카카오뱅크, 말로만 중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시중은행보다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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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9-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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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대출, 7개 시중은행 중신용자 비중 14.9%…카카오뱅크 8.5%

배진교 정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중신용자 대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으나, 중신용자 대상 대출 취급 비중이 시중은행과 별 차이가 없거나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취지에 여전히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배진교 정의당 의원은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은행권 신용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SC제일·씨티·기업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6월 말 기준 신용대출(잔액) 가운데 중신용자(신용점수 701~850점) 비중은 14.9%였다고 29일 밝혔다.

카카오뱅크의 중신용자 비중은 8.5%로 더 낮은 반면 카카오뱅크의 고신용자(신용점수 851점 이상) 신용대출 비중은 88%로, 7개 시중은행(80.2%)보다 7.8%포인트 높았다.

계좌 수를 기준으로 7개 시중은행의 고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72.3%였으나, 카카오뱅크는 85.6%에 달했다. 중신용자 비중은 시중은행이 19.9%인 반면 카카오뱅크는 10%에 그쳤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신용자 대출 실적이 낮다는 이유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4월 ‘중금리 대출 제도 개선방안’을 내놓고 핀테크 금융권에 중금리 대출 확대를 촉구했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중신용자 대출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 의원은 “작년 국정감사에서도 3년간 신용대출 현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중신용자에 대한 중금리 대출 비율이 낮다는 것을 직접 지적한 바 있다”며 “금융위원회와 카카오뱅크 모두 향후 중금리 상품을 확대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이 무색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익성 위주 대출관행을 이어오고 있고, 고신용자 비중이 오히려 높다는 점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신용자에게 맞는 중금리 대출을 담당하게 하겠다던 정책은 실패한 것으로 봐야한다”며 “추가적인 제도개선에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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