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이종목] 7.5조원 수혈받은 하이난항공...경영 정상화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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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09-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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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0억 위안에 하이난항공 인수한 랴오닝팡다

  • 구조조정 후 하이난항공 "최고 호시절 맞이할 것"

  • 항공사外 공항·금융·비즈니스 사업부도 따로 매각

 
※'중국 마이종목'은 주식시장에서 이슈가 되는 중국 종목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마이'는 중국어로 '사다(買)'와 '팔다(賣)'를 모두 뜻하는 단어입니다. 영어로는 '나(My)'를 뜻하기도 하죠. 이 코너를 통해 아주경제 중국본부에서는 매일 독자들이 중국 증시에서 궁금해할 만한 종목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HNA그룹 홈페이지]
 

유동성 위기에 빠진 중국 하이난항공(HNA·하이항)그룹이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7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수혈받으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로써 2년 가까이 진행된 HNA그룹 구조조정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하게 됐다. 
 
410억 위안에 하이난항공 인수한 랴오닝팡다
HNA그룹의 항공 사업 부문 계열사인 하이항홀딩스(海航控股, 600221.SH)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열린 2차 채권단 회의에서 구조조정 방안과 채무 상환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다고 제일재경일보 등 중국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앞서 13일 HNA그룹의 주력사업인 항공 부문을 랴오닝팡다그룹이 인수할 것이란 보도가 나왔는데, 당시엔 인수가 등 구체적인 구조조정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었다.

이날 채권단 회의에 따르면 랴오닝팡다는 하이항홀딩스를 모두 410억 위안(약 7조5013억원)에 인수한다. 이 중 380억 위안은 현금보충(250억 위안), 기업경영(100억 위안) 등에 사용된다. 나머지 30억 위안은 리스크 해소 자금으로 활용된다.

부채 구조조정안에 따라 하이항홀딩스는 약 400억 위안 가까운 부채를 주식으로 출자 전환해 상환한다. 구조조정 후 하이항홀딩스의 유이자부채는 600억 위안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로써 하이항홀딩스 총자산은 1700억 위안, 총부채는 1380억 위안이다. 자산부채율은 81%로, 중국 3대 국유 항공사(동방항공·남방항공·중국국제항공)와 비교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이다.

600억 위안의 유이자부채는 10년 만기로 2.89% 이자율에 따라 상환하며, 이에 따른 연간 재무비용은 약 20억 위안으로 잠정 집계된다. 이로써 항공사업 재무총비용이 80% 이상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구조조정 후 하이난항공 "최고 호시절 맞이할 것"
게다가 하이항홀딩스는 중국 국내외 각 항공기 리스업계 채권자와도 합의에 도달해 파산·구조조정 이전에 연체된 리스비는 면하고, 앞으로 리스비도 기존보다 15~20%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특히 광폭동체(와이드바디) 항공기 리스비는 고정 계약이 아닌, 운항시간에 따라 수수료를 내도록 해 리스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는 하이난항공 사상 역대 최저 낮은 가격의 리스 비용으로, 다른 3대 국유 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구강(顧剛) HNA그룹 당서기는 이날 채권단 회의에서 "이번 구조조정 완성 후 하이난항공은 역사상 최고 호시절을 맞이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구조조정 확정 소식에 상하이거래소에 상장된 하이항홀딩스 주가는 오전장에만 5% 가까이 급등했다. 
 
항공사 外 공항·금융·비즈니스 사업부도 따로 매각
1993년 하이난성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그룹은 한때 공격적인 해외 M&A를 통해 사세를 불려가며 거대 항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산하에 하이난항공 이외에 신화항공, 산시항공, 샹펑항공 등 14곳을 거느리고 있으며, 보유 항공기 수 885대, 연간 여객운송량 1억2000만명, 운항노선만 1500개에 달하는 거대한 항공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고위층 정경 유착, 과다부채, 부실경영 등 문제가 불거지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결국 하이난성 정부 주도로 HNA그룹 파산·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됐고, 최근 △항공 △공항 △금융 △비즈니스 및 기타 등 4개 부문으로 나눠 각기 따로 매각 작업을 진행했다.

이 중 항공과 공항은 각각 랴오닝팡다와 하이난성의 국유기업인 하이난개발홀딩스가 인수했으며, 나머지 금융, 비즈니스 등 기타 부문도 전략적 투자자를 물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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