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달부터 리보금리 사용 단계적 중단…"기업들 적극 대응해야"

배근미 기자입력 : 2021-09-27 18:00

[사진=연합뉴스]

국제금융시장에서 대표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담당했던 ‘리보금리(LIBOR·런던 은행 간 금리)’ 사용이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중단된다. 리보금리의 대체금리 전환에 따라 그간 리보금리를 기반으로 했던 외국환 관련 금융상품의 금리 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대체금리 산정과 전산작업, 대고객 안내 등에 나서고 있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리보금리 산출 중단에 따른 대체금리를 각 통화별로 선정했다고 공지했다. 미국달러(USD)의 경우 기간물 무위험지표금리(Term SOFR)로 결정했고, 일본엔(JPY)은 타이보(TIBOR), 유로화(EUR)는 유리보(EURIBOR), 영국 파운드화(GBP)는 소니아(SONIA), 스위스프랑(CHF)은 사론(SARON) 금리로 대체하겠다고 예고했다.

대체금리는 각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만큼 개별사마다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우리은행은 미국달러와 엔화, 유로화의 경우 농협은행과 동일한 지표를 사용하는 반면 파운드화(GBP)와 스위스프랑(CHF)은 각각 Term SONIA와 예금금리(Deposit Rate)를 사용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등도 대체금리를 이번 주 중 최종 확정해 공식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은 리보 대체금리 관련 전산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우리FIS가 리보 대체금리 관련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르면 다음달 중으로 시스템 개발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리보금리’란 영국 대형 은행들이 제시한 금리를 기초로 산정된 평균 금리(호가금리)로, 국제 금융시장에서 변동금리 연계 장외파생상품, 기업 및 가계대출, 자산유동화상품 등의 기준금리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2012년 글로벌 은행들의 리보 조작 사태를 계기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에 국내에서도 금융당국 권고에 따라 이종통화 및 USD 2개월물은 다음달 1일 이후, USD 주요 기간물은 내년 1월 1일부터 대체금리를 적용하게 된 것이다.

은행권은 또한 기존 리보금리에서 대체금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추가약정 계약 체결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함께 안내하고 있다. 추가 약정서 체결은 대체지표 확정 시 개별 계약을 관리하는 지점에서 별도 안내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체금리 전환 과정에서 금리 차 최소화를 위한 스프레드 조정도 함께 예고돼 대체금리 전환에 따른 금리 상승 등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같은 대체금리 적용에 따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보금리의 경우, 기업들이 이용하는 외화 파생·대출·예금 등 다양한 상품에 사용되고 있는 데다 그 규모 또한 커서 기업 운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기존 금융상품의 기준금리를 대체금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적 리스크가 증대될 수 있고, 리보금리 전환이 제때 이뤄지지 못할 경우 계약당사자 간 분쟁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리보금리 산출 중단 일정을 고려해 금융회사와의 협의를 진행하는 등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리보금리 대응 TF 관계자는 “현재 리보금리 연계 금융계약을 이용 중이라면 계약 만기가 리보금리 산출 중단시점 이후인지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 경우에는 금융회사와 상담 후 다른 금리를 이용하는 상품으로 변경하거나 기존 리보금리 계약에 대체조항을 반영하는 방법으로 가능한 한 빨리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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