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셧다운 우려 계속…헝다·경기둔화 등 시장불안 요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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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9-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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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27~1일) 뉴욕증시는 중앙은행 정책의 흐름과 정치적 변수로 인해 다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곧 자산매입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신호를 주면서, 시장은 이른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델타 변이 확산으로 경기 회복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경기 관련 지표들도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연준 매파적 태도는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에 기반"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는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금융시장의 거래 흐름을 의미한다.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은행을 비롯한 경기 민감주들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회복으로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가 팽배해지면 나타나는 것으로 올해 초에도 이같은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 

다만 델타 변이 확산이 이어지면서, 시장은 다소 위축됐었다. 그러나 연준이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보다 일찍 시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의 리플레이션 흐름이 다시 들썩이는 모양새다. 

지난해부터 유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연준이 매파적으로 돌아서는 것은 시장에 부정적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연준의 행보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시장은 채권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국채 금리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는 안전자산인 국채를 팔고 시장에서 나오는 이들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45%를 기록하면서, 지난 7월 초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UBS 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는 10년물 국채의 금리가 1.8%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같은 흐름이 증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보지는 않았다. 문제는 속도다. 빠르게 오르면서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UBS는 보고서에서 “3개월에 50bp 이상 오를 경우 주식시장, 특히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한편, 웰스파고의 주식·채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가렛 파텔은 연준의 테이퍼링이 경제 호조로 기업들의 디폴트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덜 받는 하이일드(고금리) 채권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보았다. 
 
부채상한제 유예 갈등도 시장에 영향
미국 정치권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부채상한 복원 유예를 둘러싸고 갈등을 키우는 것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캐피털 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미국 상원은 미국 정부의 부채 상한선 복원 조치를 유예해 연방정부의 셧다운을 막도록 하는 법안을 하원에서 넘겨받았다. 그러나 상원에서 공화당이 강력한 반대에 나서면서, 표결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원에서 올라온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 유예 법안이 통과되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는 셧다운에 직면하게 된다. 

공화당은 일단 부채한도 복원 유예안을 뺄 경우 임시예산안은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쉽게 물러서지 않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는 10월 중순쯤 정부 자금이 고갈될 경우 시장의 혼란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시장의 관심이 재정 정책으로 쏠릴 수 있다고 보았으며, 만약 상한선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연준의 테이퍼링 계획 시점마저 뒤로 물러날 수 있다고 보았다.  

민주당 지도부는 또 이번주 1조 달러의 인프라 법안과 3조5000억 달러 규모에 대한 지출안 표결에 나선다. 그러나 공화당이 강력히 반대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내부의 갈등도 불거져 해당 법안의 통과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은 전망했다. 

이같은 정치적 이슈 외에 코로나19 확산 상황, 헝다그룹위기, 연준 구성원들의 발언 등이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루트홀드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진정되고 있지 않은 미국 코로나19 확산세는 금융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헝다 그룹 문제도 여전히 주시의 대상이다. 헝다 그룹은 달러채 이자 상환을 하지 못하면서 금융 시장에 불안을 더했다. 헝다 그룹이 파산할 경우 중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은 최근 헝다 사건의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테이퍼링이 목전에 다다른 만큼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에도 시장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오는 28일 의회에 출석해 증언에 나선다. 다음날에는 정책 토론에 나서 9월 FOMC 이후 연준의 입장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 발표되는 주요 지표는 경기 회복세와 물가상승률 추이에 대한 근거를 제공할 예정이다. 내구재 수주와 소비자신뢰지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등은 최근 불거진 경기회복 둔화 우려의 향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1% 상승했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0.02% 상승에 그쳤다. 

◇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27일

8월 내구재수주

9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지수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라엘 브레이너드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 연설

미셸 보우만 연방준비제도 이사 연설

-28일

8월 상품수지

7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7월 S&P /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9월 소비자신뢰지수

9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제롬 파월 연준 의장 상원 증언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연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29일

8월 잠정주택판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정책 토론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30일

2분기 GDP(수정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9월 시카고 구매자관리지수(PMI)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1일

8월 개인소비지출(PCE) 및 개인소득

9월 마킷 제조업 PMI

9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9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확정치)

9월 자동차 판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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