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25시] 조건만남 미끼 퍽치기·보이스피싱 조직원...경찰 비웃는 중학생들

김정래 기자입력 : 2021-09-19 08:00
놀이터서 당당히 성관계...금은방 털고 렌터카로 경찰 따돌리기도

[사진=연합뉴스]


중학생 범죄가 수사기관을 비웃듯 뻔뻔해지고 있다. 수법 역시 흉폭해지고 주도면밀해지는 추세다.

조건만남으로 성인 남성을 유인한 뒤 벽돌로 피해자 머리를 가격해 금품을 갈취하는가 하면,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임에도 납치 당했다며 같은 조직원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금은방을 턴 중학생들이 미리 렌터카를 빌려 계획적으로 경찰 추적을 피해 도주하고, 대낮에 아파트 놀이터에서 하의를 탈의하고 당당히 성행위를 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먼저, 조건만남으로 남성을 유인해 폭행해 금품을 뺏고 달아난(강도상해 혐의) 중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A군 등 동갑내기 일당 4명(남 3, 여 1)은 지난 13일 피해자 B씨를 벽돌로 폭행한 뒤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 등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결과, A군 등은 일행 중 C양을 통해 SNS 메신저 채팅으로 조건만남을 할 것처럼 B씨를 유인한 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나머지 일당과 함께 폭행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은 지난 5일에도 조건만남을 미끼로 또 다른 남성을 불러내 이 남성 차량을 훔쳐 달아나는 등 추가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일행 중 범죄 가담 정도가 중한 2명을 구속한 것"이라며 "피의자들이 나이는 어리지만 범죄 수법이 성인 못지않고, 가출 상태라 주거가 불확실해 구속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보이스피싱 조직에 납치돼 현금 수천만원을 갈취 당한 여자 중학생이 경찰 조사에서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 마포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 등 5명을 특수강도 등 혐의로 송치했다. 사건은 지난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A씨 등은 당일 오후 11시10분께 중학생 B양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납치해 자동차에 강제로 태웠다. 이들은 B양이 가지고 있던 수천만원을 빼앗은 뒤, 서울 모처에 풀어줬다.

B양은 풀려난 직후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납치범들을 추적해 당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양은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B양이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전달하지 않고 본인이 사용한 것을 뒤늦게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인출책으로 활동한 여중생 한 명을 추가로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에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성행위를 하던 고등학생과 중학생이 주민 신고로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하의를 모두 탈의한 상태였고 이를 목격한 주민이 "아파트 놀이터에서 학생들이 성관계를 갖고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A군과 B양을 파출소로 임의동행한 뒤 부모에게 인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졌다.

경찰은 "성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임을 고려해 올바른 성 가치관 형성을 위한 상담을 했다"며 "입건할지, 훈방조치를 할지 검토하고 있으며 정식으로 조사를 진행하지는 않은 단계"라고 설명했다.

성인이 공개된 장소에서 다른 사람에게 수치심과 혐오감을 주는 음란행위를 한 경우 공연음란죄로 처벌받는다.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진다.

A군과 B양은 형사 책임 능력이 없는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 아니다. 경찰이 입건을 결정하면 A군과 B양은 죄에 따른 처벌을 받을 전망이다.

강원 원주에서는 금은방을 턴 중학생들이 미리 준비한 렌터카로 경기 가평까지 도주했다가 결국 경찰에 붙잡히도 했다.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A(14)군과 B(15)군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군과 B군은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전날 원주 단구동에 위치한 한 금은방에서 목걸이 등 570만원어치의 금 20돈을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 중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렌터카를 타고 가평군 설악 IC(인터체인지)까지 달아나는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아울러 경찰에 쫓기는 와중에도 훔친 금을 팔아 현금 약 500만원을 챙겼다.

A군과 B군은 도주 약 2시간 30분 만에 공조 요청을 받고 대기하고 있던 가평경찰서 경찰관들에게 결국 체포됐다. 경찰은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렌터카 대여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전라도 광주에서는 10대 중학생 3명이 지난 8일 오전 2시쯤 전남 나주 빛가람동의 한 도로에서 포르테 차량을 훔친 후 전남 당양과 광주 일대를 운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A군 등은 광주 북구 오치동의 4차선 도로에 주차된 캠핑카 1대, 화물차 3대를 과속하다 잇따라 들이받았다. 이 중 3대는 심한 파손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무면허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3명 중 2명이 차량을 훔쳤고 다른 1명은 절도 행위에는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음주측정 결과 A군 등은 술은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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