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I 1위 투자국에 불똥 튈라'...베트남 총리, 韓기업과 간담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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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1-09-1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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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 애로사항 쏟아져..."더 이상은 못버틴다"

  • 총리 "한국기업 잇따른 고충 이해...안정적 사업환경 위해 노력할 것"

1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된 총리 주최 한국기업과의 간담회에서 팜민찐(가운데) 총리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베트남 한인상공인연합회 제공]


"사업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현지에 근무하는 한국인들 포함해 베트남 근로자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장기간 봉쇄로 기업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성·시간 통행증 발급, 이동절차 규정통일, 입국절차 간소화 등 시급한 행정조치가 마련돼야 합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현지 진출 한국기업 만남에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이 쏟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국 기업들의 어려움이 크게 가중되고 있지만, 백신지원 미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규정 상이, 까다로운 보건수칙 행정절차 등 여러 문제가 되풀이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한용 베트남상공인연합회(코참) 회장은 "기업들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조치가 갑작스러운 일정으로 짜여 있고 실효성 떨어지는 내용으로 실행되는 사례가 있다"며 "사전 간담회를 통하여 보다 실현 가능한 일정과 내용으로 진행하고, 모든 기업 일괄 적용보다는 지역별, 업종별, 기업 규모별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차등 적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영일 베트남 중남부 코참 회장은 "현재 호찌민과 남부 지방성은 무조건적인 봉쇄로 인해 생산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야기하고 있다"며 "특히 신발, 봉제, 가방 등 노동집약 산업은 구조적으로 수많은 노동자들의 기업 내 숙식이 불가능해 많은 기업들이 생산활동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주호 삼성전자 베트남법인 복합단지장은 "호찌민 가전공장의 경우 사내숙식으로 지침을 준수하며 생산하고 있으나 출근율이 40%에 불과하다"며 "코로나로 인해 발생된 기업 부담금 및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비용에 대한 세제 혜택, 비용 감면 등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14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코참연합회, 주요 지상사 등과 함께 베트남 총리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팜민찐 총리가 삼성전자 베트남사업을 방문한 가운데 삼성 이외의 주요 한국투자기업들의 경영 애로사항을 듣기 위해 총리가 직접 나선 것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측은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대사를 비롯해 김한용 하노이 코참 회장, 손영일 중남부 코참 회장, 최주호 삼성전자 복합단지장, 이광희 태광비나 부사장, 송정호 롯데프로퍼티스 하노이 법인장 등 주요 한국기업인 약 40여 명이 참석했다. 베트남 정부 측에서는 팜민찐 총리를 비롯해 응웬찌쭝 베트남기획투자부(MPI) 장관 등 각 부처 장관 6명, 차관 8명, 하노이 등 주요 지역 성장들이 참석했다.

팜민찐 총리는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이 제기한 건의 사항을 들은 뒤 "한국기업 잇따른 고충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관련 부처와 논의해 애로사항을 해소하도록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무엇보다 백신 보급과 조업 정상화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앞으로 중앙정부에서 지방성으로 지시를 내릴 때는 명확하고 구체적이며 효과적인 지침을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총리는 "한국기업들을 위해 애로사항 해결을 위한 전담창구를 개설할 것"이라며 "베트남 내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한국기업들도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분담하는 마음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한다"고도 당부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는 당초 예정된 2시간에서 계속 연장돼 4시간까지 이어졌다. 각 부처 장관들은 단순히 청취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부 사안에 대해 장·차관들이 일일이 현장에서 답변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한 기업관계자는 "베트남 정부는 강력한 봉쇄에 자칫 투자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모습도 나타났다"며 "이번 간담회는 총리와의 직접 대화를 통한 만큼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기업의 많은 애로사항이 보다 시급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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