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 신용등급 또 강등··· 코로나19 장기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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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9-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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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신평에 이어 나신평도 수시평가에서 신용등급 하향 조정

[사진=파라다이스시티 제공]



코로나19로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부문에서 손실이 이어지며 수익성이 훼손됐다. 자산 매각을 통해 당장 자금 수요에는 대응이 가능하지만, 실적 회복은 내년에나 가시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4일 수시평가를 통해 파라다이스의 제5회 선순위 무보증사채 등의 신용등급을 종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나신평은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로 인한 실적 위축과 재무안정성 훼손을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파라다이스는 올해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액 1813억원, 영업손실 3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2593억원)과 비교해 줄어든 가운데 손실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파라다이스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호텔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현재 서울과 부산·제주에서 카지노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를 통해 인천의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를 운영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카지노 사업 운영에 주력하는 가운데, 파라다이스는 복합리조트 사업에 공격적으로 착수하며 수익원 다변화에 힘써왔다. 

다만 리조트 완공과 함께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벌어지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개장 이후 본격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코로나19가 닥쳤다. 회사가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총 1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기업의 영업활동으로 발생한 현금 유출입을 보여주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19년 1568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1558억원을 기록했다.

이강서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2020년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여객수가 급감함에 따라 주요 수요기반인 중국, 일본 등 외국인 방문객의 위축 및 그에 연동된 실적 저하가 확대되고 있다"며 "2021년 상반기 코로나19가 일시적으로 진정세를 보인 이후 국내외에 재확산됨에 따라 기존 예상 대비 부정적인 사업환경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또 다른 국내 신평사인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5월 정기평가에서 파라다이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류연주 한신평 연구원은 "VIP 고객 비중이 절대적인 수요 기반의 특성을 감안할 때 영업실적 회복 속도와 폭에도 불확실성이 내재한다"며 "VIP 수요의 경우 소득탄력성은 높지 않으나 정부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전염병 등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신용등급 강등 이후 회사는 다양한 경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이 발생한 뒤 올해는 호텔 부지 매각, 사모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이강서 수석연구원은 "올해 부산 파라다이스호텔 사무동을 약 1500억원에 매각하고,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중단기 자금 수요에 대응할 여력을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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