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학 아버지' 리대룡 명예교수, 모교 중앙대에 20억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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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1-09-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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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고홍보학 발전에 써달라"…13일 전재산 쾌척

리대룡 중앙대 명예교수(왼쪽)가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서울캠퍼스 본관 교무위원회의실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에서 박상규 중앙대 총장에게 발전기금 20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2021.9.13. [사진=중앙대 제공]


우리나라 '광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리대룡 중앙대 명예교수가 모교에 전 재산을 기부했다.

중앙대(총장 박상규)는 13일 리 명예교수가 모교 발전기금으로 20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리 명예교수는 국내 '1호 광고학 교수'다. 광고학이란 말 자체가 생소했던 1960년 중앙대 정경대학 신문학과에 입학해 학사와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68년 모교 전임교원으로 임용돼 후학 양성에 나섰다. 특히 1974년 광고홍보학과를 국내 최초의 독립학과로 만들어 광고학 초석을 다졌다. 같은 대학에서 신문방송대학원장, 광고홍보연구소장, 광고홍보학과장 등도 맡았다.

외부 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한국광고학회 회장과 한국언론학회 광고학연구회장, 초대 방송광고심의위원장, 한국방송광고공사 공익광고협의회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제일기획·금강기획·LG애드 등 국내 유명 광고회사의 자문교수나 위원도 지냈다.

38년간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쓴 리 명예교수는 2006년 정년퇴임했다. 명예교수로 강좌를 맡는 건 젊은 후학들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며 고별강의나 기념논문집, 정년기념식 등을 모두 거절했다.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부하며 교단을 떠났다.

리 명예교수는 이날 "내가 유일하게 외롭지 않은 때는 우리 중앙대를 생각할 때다. 세상을 떠날 때도 나는 중앙대를 생각할 것"이라며 모교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중앙대를 대표하는 광고홍보학과가 더욱 발전하고, 다음 기부를 끌어내는 마중물 역할을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아내·아들도 함께 기부했다"며 "모교가 필요하다면 남은 재산도 기꺼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기부금을 전문대학원 설립 등 광고홍보학과 발전에 써달라고 당부했다.

박상규 중앙대 총장은 깊은 감사를 전했다. 박 총장은 "학생 시절 리대룡 교수님이 '최고가 되려면 광고학과로 와야 한다'고 말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세계적인 투자가 워런 버핏은 사회에서 얻은 재산을 환원하는 건 당연할 일이라고 했다"며 "이를 몸소 실천한 리 교수님께 감사드리며, 광고홍보학과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발전기금 전달식에는 리 교수를 비롯해 박 총장, 백준기 교학부총장, 이산호 행정부총장, 이무열 대외협력처장 등이 참석했다. 조정식·황장선·성민정·김정현·홍혜현·김유승 등 광고홍보학과 교수진, 리 명예교수 제자인 도선재 교양학부 교수도 동석해 스승의 큰 뜻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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