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쌍용차 인수, 구체적이고 실현가능 사업계획 제출에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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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21-09-1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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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M 매각, 별도 진행중인 사안은 없어"

 

[사진=산업은행 제공]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오는 15일 마감되는 쌍용자동차 본입찰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사업계획을 가지고 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회장은 13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쌍용차 본입찰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우협 선정을 위한 항목 중 가장 배점이 높은 항목은 ‘가격’과 ‘회사 운영방침’ 등이다. 이 회장이 이날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사업계획’을 강조한 것은 ‘회사 운영방침’을 고려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이 강조한 사업 계획과 또 다른 항목인 가격까지 고려하면 자금력을 갖춘 SM그룹과 에디슨모터스 간의 2파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또 “(인수를 위해서는)쌍용차 노사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가 쌍용차 노사의 협조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6월 간담회에서도 “쌍용차 노사가 산은 요구를 수용했으니 이제 산은과 정부가 답할 차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모두 오해”라며 노사의 자구안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시장에서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HMM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그는 “HMM매각과 관련해 별도 진행 중인 사안은 없다”면서 매각설에 선을 그었다. 다만 “향후 원활한 입수합병을 위해 단계적인 매각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제 인수합병 여건이 조성되면 보유지분을 낮춰야한다는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정부의 정쟁적 방향 등을 고려해 유관기관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HMM 매각보다 재무구조 개선과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HMM이) 작년부터 코로나 특수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나 내년 되면 이익이 많이 줄 것”이라며 “올해 상당한 수익이 생긴다면 본질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은 입찰과정에서 공정성 시비가 불거진 대우건설에 대한 중간 결과도 밝혔다. 그는 “대우건설 매각 절차는 KDB인베스트먼트가 책임성을 갖고 하고 있다. 필요시에 매각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생각이라”라며 “입찰 과정에서 세부내용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말씀을 드릴 수 없다. 다만 중간과정으로 보고 받은 것은 법률적으로 영향을 미칠 내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가 기약 없이 지연되면서 불승인 우려되는 것과 관련해 이 회장은 “심사결과 결과 확인 전에 불승인계획을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번 거래 성사가 꼭 필요하다”면서 “이번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대우조선의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위치한 거제시의회와 지역 여론이 양 사 간 기업결합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했다. 그는 “이들이 심지어 경쟁당국 앞에서 가서 취소 압박을 넣고 있다”면서 “EU의 승인에 굉장히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지원 없이 대우조선해양이 독자적으로 생존할 수 있으면 저에게 강력하게 말씀 해달라”고 말했다.

EU집행위원회 산하 경쟁분과위원회는 현재 양 사의 기업 결합을 심사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쟁당국의 심사보다는 EU판단에 따라 이번 거래의 향배가 결정된다. EU에서 매각 조치 또는 불승인을 내리면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을 경우 최대 시장인 유럽 시장을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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