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국지①] ‘파운드리’ 시장 재편 3강의 아킬레스건은?

김수지 기자입력 : 2021-09-13 05:13
TSMC, ‘차이나 리스크’ 계속 신경 쓰이네 삼성, 파운드리 외에도 신경 쓸 게 많네 인텔, TSMC·삼성 양강 깨기 버겁군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3강 체제 구축이 속도를 내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격변하고 있는 분야인 만큼, 각 업체의 경쟁력과 과제가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 1위인 대만 TSMC가 시장의 절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복귀로 강력한 투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또 다른 '반도체 공룡'인 인텔은 최근 파운드리 재진출 선언과 동시에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기점으로 단숨에 3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앞서 인텔은 2018년 파운드리 시장에서 공식 철수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차세대 공정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포자기했던 것이다. 하지만 인텔은 철수 선언 3년여 만인 올해 다시 파운드리 사업에 착수하겠다고 나섰다. 업계에서는 인텔의 파운드리 재진입으로 사실상 ‘파운드리 삼국지’ 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다.
 

대만 TSMC, 삼성전자, 미국 인텔 로고. [사진=각 사 제공]


현재 업계 1위인 TSMC는 반도체 산업에서 중요한 ‘미세공정 기술(반도체 회로를 더 작고 세밀하게 만드는 기술)’에 한발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TSMC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내년 7월 세계 최초로 3나노미터(nm·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하반기에나 3나노미터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최근 일본에서도 공장 건설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일본 정부의 지원도 막강하다. 지난 5월 TSMC가 이바라기현 쓰쿠바시에 연구개발 거점 설치를 발표하자, 일본 경제산업성이 투자액 370억엔(약 3839억원) 중 190억엔(약 1972억원)을 부담하겠다고 한 예가 대표적이다. TSMC의 최대 약점은 중국이다. 대만 기업이라는 특성상 반도체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기를 펴기 힘들다. 양안(兩岸) 갈등이 여전한 상황에서 중국은 TSMC의 점유율 끌어내리기에 혈안이 돼 있다.

업계 2위인 삼성전자는 종합 반도체 회사 특성상 파운드리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이 올 초 재수감 되는 등 사법 리스크로 인해 6개월 넘게 투자 시계가 늦어진 것도 부담이 되고 있다. 그 사이 인텔의 파운드리 재진출 선언과 TSMC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면서 압박은 커진 상태다.

다만 이 부회장의 복귀 이후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오는 2030년까지 총 171조원을 적극 조기 집행키로 하면서 TSMC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TSMC와 달리 3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차세대 구조로 여겨지는 ‘GAA(게이트올어라운드)’ 기술을 적용해 미세화 공정에서 초격차를 꾀하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파운드리 후발 주자지만 단숨에 3위 진입을 노리는 인텔은 ‘미국 기업’이라는 사실 자체가 큰 강점으로 여겨진다. 현재 바이든 행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있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최근 인텔이 대형 파운드리 고객사 중 하나인 퀄컴과 계약을 확보한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지원이 한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텔은 이미 TSMC와 삼성전자가 70% 이상 차지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단숨에 시장 확대를 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한 과거 미세 공정 기술의 한계를 겪고 철수했던 만큼 기술 격차 해소와 고객사의 신뢰 회복이 최대 과제다. 세계 점유율 4위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는 이런 해법의 하나로 여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회복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미세공정의 핵심인 극자외선(EUV) 장비 등의 확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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