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핀테크 규제 여파 이어질지 우려…상사·IT가전·운송 등 실적관련주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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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1-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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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코스피는 소폭 반등한 11.06포인트(0.36%) 오른 3125.76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


이번 주 국내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발표 및 미국의 재정정책 불확실성에 따라 제한적인 흐름이 전망된다. 특히 오는 22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도 증시 방향성을 결정짓는 요인이다. 14일(한국시간)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가, 15일과 16일에는 각각 미국 8월 산업생산, 미국 8월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16일에는 중국 8월 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소매판매지수가 발표되며 17일에는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공개된다.

지난 주(9월 6일~10일) 한 주간 코스피 지수는 2.35%(75.3포인트) 하락한 3125.76를 기록했다. 개인이 2조245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3097억원, 9505억원을 순매도 하며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9일에는 기관의 매도세가 몰리면서 장 한때 3103.38포인트를 기록, 3100포인트 붕괴 직전까지 몰리기도 했다. 미국 내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가 본격화 되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핀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 된 것이 이유다.

지난 6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5.7%로 제시하며 지난달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4분기 전망치는 1.0%포인트 낮췄다. 8일(현지시간) 발표된 연준의 베이지북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이 서비스 업종 경기 둔화로 이어지고 있고, 노동력 부족과 고용부진 등이 경제회복을 늦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핀테크 규제도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는 이슈였다. 금융당국은 온라인 금융플랫폼을 통한 금융상품의 추천 및 판매가 금융소비자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이버는 한 주간 9.39%, 카카오는 16.93%가 급락했다.

◆발목잡힌 국내 증시 위험성만 커져

이번 주 국내 증시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발표될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9월 FOMC는 투자심리를 흔드는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전망치를 3060~3200포인트로 제시했다. 상승요인으로는 미국의 코로나19 신규확진자 감소와 정책 기대감이, 하락 요인으로는 한국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하락과 규제리스크가 기다리고 있다.

코스피 기업들의 12개월 선행 EPS는 2주 연속 하락하며 285.71포인트에서 279.12포인트로 2.3% 낮아졌다. 조선과 유틸리티 업종의 적자폭 확대와 반도체 및 증권, 소프트웨어 업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된 영향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12개월 선행 EPS의 반락과 한국의 규제 리스크 등 주식시장의 악재가 누적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 주식시장이 새로운 동력 없이 재차 상승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글로벌 경기의 개선 여지가 남아있다는 점은 주가지수의 하방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 국내 증시에 대해 “국내 증시는 미국발 통화 및 재정정책 불확실성에 제한된 흐름이 전개될 것”이라며 “22일 9월 FOMC 회의를 앞둔 가운데, 9월말까지 미국 정부의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인프라 법안 통과 여부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이달 FOMC 회의를 앞두고 차주부터 연준 위원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제한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진입한다”며 “이로 인해 테이퍼링과 관련된 시장의 스트레스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8월 실물경제지표는 기대보다 우려가 앞선다”며 “미국의 경우 정책 효과 소멸과 함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소매판매, 중국의 경우 경제성장 감소 위험을 지속시킬 산업생산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 결과는 추석 연휴 기간에 예상돼 있는 9월 FOMC 회의에 대한 기대와 우려를 교차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미국 물가 환경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예상보다 오랜 기간 지속될 위험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정답은 실적 관련주 찾아라

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예상되는 만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기대보다는 확실한 성적을 가진 종목들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 중이다.

이재선 연구원은 “불확실성 속 시장은 확실한 것을 찾으려는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주의 경우 철강 업종의 상대적 약진이 두드러졌는데, 8월말 이후 수익률과 3분기 실적 상향조정이 가장 양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3분기 이후 이익 상향조정에도 주가가 부진한 업종은 상사, IT가전, 운송 업종으로 압축”된다며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융여건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실제 테이퍼링 이슈가 유동성에 영향을 끼친 이력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만큼 조정이 선행된 업종과 종목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세가 충분히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저효과와 리오프닝(경기재개) 기류가 흐르고 있어 국내 경기민감 가치주에 관심을 한다”면서 “가격적 이점은 물론 실적 추정치 상향도 지속중인 업종은 고무적으로 철강·금속, 화학·정유, 조선·건설, 금융 등이 이에 해당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규제 이슈로 최근 조정이 깊었던 플랫폼 업체의 경우, 이벤트 초기 국면임을 감안하면 아직은 후순위라는 게 서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IT 하드웨어(H/W)와 자동차 밸류체인 업종은 가격 하락 이후 수급 여건이 안정화 된 점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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