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진 KIST 원장 "기후환경·차세대 백신 주권 확보 연구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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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9-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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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주년 온라인 기자 간담회 개최

  • 기후·환경 연구소 설립해 빅 사이언스 도전…출연연 함께 백신 기술 연구

윤석진 KIST 원장이 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IST 제공]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이 연구 평가 패러다임을 전환한 데 이어 기후·환경 연구를 이끌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윤 원장은 9일 온라인으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람, 공동체,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 연구에 기여하겠다는 이정표를 제시했다. 미래 지구와 인류를 위한 빅 사이언스에 도전하겠다고도 했다.

앞서 지난해 윤 원장은 연구원들의 도전을 막는 출연연의 논문·특허 줄 세우기 평가 체계를 지적하고, 이를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인사 평가 등급을 단순화하고, 평가 주기도 3년으로 확대해 장기간 연구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도전적인 연구 환경을 조성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각 연구 분야에서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윤 원장은 남은 임기 2년간 달성할 과제로 새로운 비전 'KISTandard(키스탠다드)'를 선포했다. 지속가능 가치를 앞세우고 5대 핵심전략으로 △기후·환경 연구소 출범, △탄소중립에 기여하는 연구·경영, △K기술 이전 확산, △국민과 사회에 다가서는 과학기술, △자율·책임 중심 투명한 운영 등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윤 원장이 주안점을 둔 과제는 기후·환경 연구소다. 센서·소재·계산과학 등 KIST의 역량을 융합해 한반도 강수 변화에 대응하는 인공강수, 동북아 미세먼지 해결 컨트롤 타워, 물 순환 체계 회복 위한 수자원 확보 등에 집중한다. 해당 분야 글로벌 리더로 손꼽히는 염성수 연세대 대기과학과 교수를 연구담당 소장으로 선임했다.

윤 원장은 "KIST가 선도 연구기관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극지방 빙하가 녹으면 해운대까지 영향을 미친다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전혀 없다. 가뭄, 폭설이 와도 과학자로서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기후 환경 주권을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KIST는 대기환경연구단과 물자원연구단이 있어서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KIST 기술을 도입한 한국형 코로나19 백신(유코백)이 임상 2상에 돌입한 데 이어 차세대 원천기술 개발로 백신 주권 확보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안전성평가연구소 등 출연연과 함께 점막 스프레이형 차세대 백신 기술 개발을 논의 중이다. 예산 확보를 위해 윤 원장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또한 최소 선급기술료 요건을 경상기술료 중심으로 낮춰 사업화를 확대하고. KIST의 우수 성과를 널리 확산한다. 밀어내기식 기술이전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질적 기술 이전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기업과 KIST 연구원이 함께하는 공동연구실 '링킹랩'을 구축해 KSIT 기술이 데스밸리 없이 곧바로 기업으로 이전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윤 원장이 공개한 신규 프로젝트 '그랜드 챌린지'도 올해 본격화했다. 실패 가능성이 있더라도 세계 최초, 최고에 도전하는 고난도 연구에 비용과 인력을 전폭 지원하는 것이다. 1기 연구사업에 자폐 조기 진단·치료, 면역 유도 노화 제어, 인공 광수용체 시각 복원 연구가 선정됐다.

이 같은 연구가 성과를 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윤 원장은 혁신적인 연구를 계속할 수 있는 생태계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모든 것을 이룰 순 없다"면서 "다만 혁신을 거듭하며 세계 최초, 최고의 연구를 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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