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신용보고서] 한은 "국내경제 성장-물가 오름세…완화적 통화정책 점진적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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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9-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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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추석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대비 2.6% 올라 지난 4월 이후 5개월째 2%대 상승세를 지속했다. 사진은 지난 3일 청량리 청과물시장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데 이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갈 방침이다. 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도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한은은 9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완화 정도의) 추가조정시기는 코로나19의 전개 상황과 물가흐름 변화 등을 면밀히 판단해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 금융시장 상황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에도 대체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7월 이후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확진자 수가 2000명 내외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됐지만 국내경제에 미치는 파급 영향은 이전 확산기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역시 점진적 조정이 시사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 발언을 통해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을 밝혔고 영란은행 등도 경기 및 금융안정을 고려한 테이퍼링 및 금리인상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물가 상승 움직임 역시 통화정책 조정에 영향을 미치는 대목이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압력은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현상은 아니다. 미국도 최근 몇 달간 물가상승률이 5%를 넘나드는 등 국내외에서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원자재가격 상승 및 임금 인상, 주요 선진국에서의 재정지출 추가 확대, 글로벌 공급체인 차질 장기화 등과 함께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물가상승 압력이 내년까지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은은 국내외 금융시장 역시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봤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으로 위험선호심리가 다소 악화됐지만 선진국 주가가 상승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이 주요 가격변수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최근의 주가조정 국면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국내주식 순매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레버리지 투자도 확대되는 등 투자자들의 위험선호성향이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주택 가격이 높은 오름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가계부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됨에 따라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상황을 중심으로 한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증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은 측은 "향후 미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움직임 등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가능성이 있는 만큼 관련 동향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변이 바이러스 등 코로나19 확산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외 코로나19 전개 상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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