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뛰었는데 "인플레이션 사랑"…트럼프 발언 또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물가 지표를 두고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발언 취지를 해명했다.
 
AP통신과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문답하던 중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에 대한 우려를 묻는 질문에 “수치는 훌륭했다”며 “내가 정말 사랑하는 게 뭔지 아느냐. 나는 인플레이션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미 노동통계국은 5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4.2% 올라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대비로는 0.5% 상승했고,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체 월간 상승분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발언이 ‘이란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물가가 낮아질 것”이라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대규모 석유 수송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미군이 선박 22척을 빼냈고, 비밀 작전을 통해 1억 배럴 이상의 석유를 세계 시장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다만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공식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고물가가 이란전쟁의 경제적 부담으로 나타난 당일 나왔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전화 통화에서 자신의 발언이 맥락 없이 보도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전쟁이 끝나면 좋아질 인플레이션 수치에 대해 말한 것”이라며 “수치는 많이 낮아질 것이고, 그것이 내가 말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에도 민생 부담과 관련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은 뒤 다시 불거졌다. 그는 지난달 12일 이란과의 합의 가능성이 미국인들의 재정 부담 때문에 영향을 받느냐는 질문에 “조금도 그렇지 않다”며 “나는 미국인들의 재정 상황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보유 저지가 우선이라는 취지로 말했지만, 대통령이 국민의 재정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한 표현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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