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MZ세대 공략] 아이돌부터 가상 모델까지…보험사는 MZ세대 앓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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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9-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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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경제활동 인구 베이비붐세대 추월

보험사들이 K팝 아이돌과 협업을 진행하거나 가상 모델을 활용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공략에 나서고 있다. MZ세대가 주요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기존 40~60대와 달리 보험에 관한 관심은 적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 MZ세대의 경제활동이 베이비붐세대를 추월하면서, 보험사 입장에서는 MZ세대 공략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는 위기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라이나생명]


◇K팝 스타 영입·가상 모델 활용부터 생수·맥주 등 이색 컬래버레이션까지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과 신한라이프 등 주요 보험사들이 K팝 스타 영입과 가상 모델 활용 등 다양한 MZ세대 겨냥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라이나생명의 모회사인 시그나는 내달 서비스 개시를 앞둔 시그나의 헬스케어 플랫폼 'TUNE(튠)'에 세븐틴과의 협업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시그나는 세븐틴과 함께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튠H 내 콘텐츠를 제공한다. 운동관리는 물론 영양, 수면, 멘탈케어 등 진정한 헬스케어 관리에 필요한 정보와 헬스프로그램을 고루 담은 콘텐츠가 될 예정이다. 지속적으로 이용자에게 동기부여를 해주며 작심삼일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7월 TV·온라인 광고 모델로 버추얼 인플루언서 '로지'를 광고모델로 내세웠다. 로지는 MZ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얼굴형을 모아 탄생한 22세의 여성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2만 이상을 보유한 국내 최초 '버추얼 인플루언서'다.

삼성화재는 MZ세대의 소비 취향을 겨냥한 이색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내놨다. 삼성화재는 지난달 세븐일레븐과 손을 잡고 'MDTI 드링크' 5종을 출시했다.

삼성화재가 출시한 음료는 배고플 때 마시는 미숫가루 음료 '꼬르르르(GRRR)형', 푸석한 피부에 도움을 주는 석류 음료 '수면부족(ZZZZ)형', 지쳤을 때 먹는 에너지 음료 '배터리방전(OTLL)형', 스트레스로 마음의 평화가 필요할 때 먹는 복숭아 음료 '부글부글(BGBG)형', 소화를 돕는 유산균이 포함된 요구르트 음료 '뿌웅(POOP)형'이다.

삼성화재는 'MDTI 드링크'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가 본인의 건강습관을 점검할 수 있는 '건강 MDTI 테스트' 이벤트도 시작했다. 이 이벤트에는 시작한 지 하루 만에 1만7800여명이 참여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이마트·롯데칠성과 협업해 생수 ‘삼성생명수(水)’를 출시했다. 삼성생명수 또한 소비자들의 트렌드에 맞춰 보다 친근하고 신선한 브랜드로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됐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이라는 의미와 고객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생명보험업의 본질을 더해 ‘생명수(水)’라는 제품명을 정했다.

DB손해보험이 CU,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자동차보험과 연계한 ‘내차보험 만기라면’을 출시했다. ‘만기라면’은 CU에서 판매하는 ‘더배터질라면왕컵’의 패키지를 변경한 상품으로 DB손보의 자동차보험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됐다. 고객이 컵라면 뚜껑의 QR코드를 스캔하면 DB손보 다이렉트 차보험료를 산출할 수 있도록 했다. 흥국화재는 금융권 최초로 페르소나를 앞세워 MZ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페르소나'는 분신, 특정한 상징을 나타내는 가상의 인물을 의미한다.

MZ세대를 공략한 생활밀접형 미니보험도 등장했다. 최근 보험사가 출시한 미니보험은 MZ세대들이 관심이 높은 차박이나 등산, 다이어트를 비롯해 싱글안심, 원데이 골프 홀인원, 효도 등 일반적인 보험에서 볼 수 없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경쟁과 컬래버레이션 열풍은 보험사의 MZ세대 확보를 위한 경쟁의 결과"라며 "타깃 고객 대상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사진=신한라이프]


◇MZ세대 소비력 베이비붐 세대 추월

최근 사회 곳곳에서 주목받고 있는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에 민감한 세대다. 특히 이들이 30~40대에 접어들면서 경제활동과 소비에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인구 967만명 중 343만명(35.5%)은 MZ세대, 129만명(13.4%)은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로 조사됐다.

지난해 MZ세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7.2%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제 활동 참가율(66.3%)을 추월했다.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MZ세대 전 연령층이 경제활동 인구로 편입이 맞물려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MZ세대의 직업은 사무종사자가 36.1%로 가장 많았고 학생(22.9%), 서비스 종사자(11.3%)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MZ세대의 소비는 빠르게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뱅크샐러드가 이용자의 백화점 결제 내역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1차 유행 직후인 2020년 3월에는 백화점 이용 비율이 전체 이용자의 11.32%까지 급락했으나,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며 올해 3월에는 18.39%를 기록했다.

백화점 소비 회복에는 MZ세대의 영향이 컸다. 20대의 백화점 결제 건수 증감은 전체 이용자 평균(13.50%) 감소 폭보다 약 10%포인트 낮은 3.96% 감소에 그쳤다.

2020년 결제 건당 평균 지출 금액은 30대가 10만556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증감률 기준으로 보면 △20대(40.04%), △30대(39.60%), △40대(29.01%), △50대 이상(15.92%) 순으로 상승했다.

특히, MZ세대는 명품소비에 집중됐다. 20대가 전년 대비 103.27%, 약 2배 이상의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결제 건당 평균 지출 금액은 30대가 90만3171원을 기록해, 1번 결제 시 가장 많은 금액을 명품구매에 지출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명품 소비의 전체 이용자당 결제 건수 역시 20대가 65.84%나 증가해 가장 높게 상승했다.

보험사의 다른 관계자는 "최근 디지털 전환과 함께 보험 가입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적으로는 다양한 업계와 협업을 통한 마케팅이 늘어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조직 체계와 문화 역시 변하고 있다"며 "향후 MZ세대를 겨냥한 업계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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