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로원부터 문구점까지…이색 계열사 늘리는 보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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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
입력 2021-09-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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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해사정 등 보험업 무관한 회사들...사회적 투자기업 등도 포함

[사진=픽사베이]

[데일리동방] 보험사의 계열회사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보험사의 전통적인 계열회사가 손해사정, 자산운용, 콜센터, 법인보험대리점(GA) 등 보험과 관련된 곳이라면 최근에는 사회적 투자기업, 문구점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8일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등에 따르면, 비보험분야 계열회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총 21개의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4곳은 보험과 관련이 없는 곳이다.

가장 눈에 띄는 현대해상의 계열회사는 에이치지이니셔티브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투자회사지만,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기준과 방식이 사회·환경 문제 해결에 모아져 있다.

보통 투자회사가 이익 극대화를 위해 대상을 선정한다면, 에이치지이니셔티브는 비즈니스를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협하는 사회·환경 문제들을 해결하는 기업들에 투자한다.

에이치지플레이스도 눈에 띄는 계열회사다. 에이치지플레이스 서양식 음식점이 본업인 회사다. 지난 2017년 4월 현대해상 계열이 됐다. 현재는 경영난을 이유로 일부 사업을 매각(영업양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성 전문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더패밀리랩' 역시 특이한 케이스다. 보험사들은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하는 회사를 계열회사로 두기 보다는 외부 업체와의 제휴를 택한다. 특히 헬스케어 서비스를 임산부에 맞춘 곳은 전무하다.

교보생명 역시 특이한 계열회사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 계열회사인 교보핫트랙스는 문구업을 영위하는 회사로, 교보생명의 다른 계열회사인 교보문고에 입점돼 운영된다. 다른 계열회사인 교보문고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계열회사로 품은 것으로 풀이된다.

KB손해보험은 요양사업을 전문으로 다루는 'KB골든라이프케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보험사 중에 요양원을 운영하는 사례는 KB손보를 제외하고는 없다.

'KB골든라이프케어'는 요양원 사업과 주야간보호센터 사업을 영위한다. 요양원 사업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서울 서초구, 경기도 성남에서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야간보호센터(케어센터) 역시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성남 도심에서 운영 중이다. 교보생명도 보험업과 관련 없는 특이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과 관련없는 회사가 보험사의 계열회사로 소속되는 건 관련 법에 따라 공시를 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에 비보험업 관련 계열회사가 많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위법에 따라 특수관계인의 지배력이 미치는 곳은 공시토록 해서 보험사의 계열회사에 포함된 것 같다. 실제로 보험사와 관련이 없는 회사들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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