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사회 전도사 정의선 회장... “현대차그룹 위상과 국격 제고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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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9-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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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지구적 기후변화 해결책을 찾는 것은 우리 세대의 의무” 평소 지론

  • 수소비전 가능한 모든 기술적 수단 활용해 미래를 지키려는 차원의 노력

  • “국제적 협력 절실” 국경을 초월한 행보로 수소를 글로벌 의제로 격상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소 투자는 수익창출에 목적이 있지 않고, 우리가 가능한 기술적 수단들을 모두 활용해 미래를 지키려는 차원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수시로 강조하는 말이다. 그가 수소 전도사를 자임하고, 7일 그룹의 수소 관련 첫 글로벌 행사인 ‘하이드로젠 웨이브’를 연 배경이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7일 열린 글로벌 온라인 행사 ‘하이드로젠 웨이브(Hydrogen Wave)’의 기조 발표자로 나서 수소사회의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수소는 지속가능한 미래와 지구, 인류 위한 해법”

정 회장에게 태초의 청정에너지 수소는 지속가능한 미래와 지구, 인류를 위한 최고의 해법이다. 이에 그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서도 모두 발언 등을 통해 인류, 지구, 기후변화 등의 표현을 수차례 힘주어 반복하며, 수소사회 구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수소사회 비전인 ‘수소비전 2040’과 수소연료전지기술, 수소모빌리티 등의 청사진을 소개하면서 국제적인 협력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같은 정 회장의 신념은 지난 7월 미국 방문 당시, 미국 주요 인사들과 나눈 대화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당시 “수소는 사업의 난이도도 있고, 단기간 내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는 측면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 지구적 기후변화 해법을 찾는 것은 우리 세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세대가 뚫고 나가서 이뤄내지 못한다면 우리 아들, 딸 세대가 우리에게 뭐라고 하겠는가”라며 “그런 점에서 난관이 있더라도 우리 세대는 역할을 하고 반드시 극복하고 해내야 한다”고 피력했다.

정 회장의 미래 세대를 향한 책임감은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 준비 단계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미래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환경을 물려줄 수 있도록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수소를 잘 모르는 어린이들도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했으면 좋겠다”며 “미래 세대가 와서 관심있게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실무자들에게 당부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수소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수소 캐릭터를 만들고, 수소가 친환경 에너지로 변모하는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수소 트레일러 드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세계적 협력 이끌어내기 위해 당위성 설파 이어가
정 회장은 세계적인 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수소사회 구현의 당위성에 대한 설파도 이어가고 있다. 일례로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초 미국 에너지부(DOE) 마크 메네제스 당시 차관을 만나 현지수소 저변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공식 면담에 이어 메네제스 차관과 수소전기차 넥쏘에 동승해 대화를 나누고, 자율주차 기능을 직접 선보였다.

미국 주지사협회 동계회의 리셉션에도 참석해 수소의 친환경성 등을 설명했다. 수소전기차의 공기 정화 기능을 지켜보던 당시 주지사협회 회장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넥쏘가 정화한 공기를 마시는 신뢰를 보였다.

지난해 1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수소위원회 총회에서는 기술 혁신을 통한 원가절감, 일반 대중의 수용성 확대, 수소 밸류체인 전반의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 ‘수소사회 구현 3대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국내 수소 관련 대표기업 최고경영자들의 모임인 ‘수소기업협의체’ 산파역도 맡고 있다. 9월 초 공식 출범 예정인 수소기업협의체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고성능 수소전기차 '비전 FK'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국내외 기업과 협업으로 산업 저변 확대도 기여
정 회장은 국내외 민간기업과 현대차그룹의 협력도 독려하며, 수소사회 조기 구현을 위한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10월 다국적 에너지기업 엔지 등과 프랑스 내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19년 6월에는 사우디 아람코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사우디 내 수소전기차 보급을 포함해 수소에너지와 탄소섬유 소재 개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글로벌 화학기업 이네오스그룹과 수소의 생산, 공급, 저장, 수소전기차 개발에 이르는 통합 수소 밸류체인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7월에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캐나다 넥스트하이드로젠과 수전해 시스템 공동 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들과의 제휴도 활발하다. 지난 2월 포스코그룹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 공동 추진, 그린수소 생산∙이용 관련 기술 개발 등 다각적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SK그룹·GS칼텍스와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으고 있고, 두산퓨얼셀·LS일렉트릭과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이처럼 정 회장의 의지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 23년 동안 불모지를 묵묵히 헤쳐 오며 수소산업의 역사를 쓰고 있다. 1998년 수소연료전지 개발 조직 구성이 출발점이었다. 2년 후인 2000년 미국 캘리포니아 퓨얼셀 파트너십(CaFCP)에서 현대차는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공개하며 의지를 표출했다.

당시 다수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수소전기차에 관심을 표명했지만, 불확실한 전망과 수익성 등을 이유로 개발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달랐다. 수소에너지의 친환경성과 확장성 등에 대한 확신을 놓지 않고, 흔들림 없이 대규모의 자원과 인재를 수소 기반 기술 개발에 투입했다.

결국 현대차그룹은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력을 확보해 승용과 상용 모두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 시대를 열었고, 204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수소에너지의 대중화를 이루는 수소사회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수소비전 2040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에게 수소사회 구현의 숙명과도 같다”며 “수소사회가 도래하게 되면 현대차그룹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식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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