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내전' 신호탄...민주진영, 흘라잉 군정에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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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9-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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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내전 사태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군사정권이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지 7개월 만이다.

7일(현지시간)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미얀마나우 등 외신에 따르면, 미얀마 민주진영의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가 군정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다. 앞서 NUG가 군정에 대해 선포한 미얀마 전역에서의 무장 투쟁 단계를 한 단계 격상한 것이다.
 

7일(현지시간) 오전 두와 라시 라 국민통합정부(NUG) 대통령 대행이 대국민 연설을 진행하는 모습.[사진=페이스북 갈무리]


이날 오전 두와 라시 라 NUG 대통령 대행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계한 대국민 특별연설을 통해 "흘라잉 군정을 상대로 한 '저항 전쟁'이 시작됐다"면서 미얀마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7분 길이의 연설을 통해 NUG 산하 시민방위군(PDF)에 대해 모든 군사정권의 통치 기구들을 목표로 삼으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시민들을 상대로는 군사 정권에 근무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이날부터 직장을 떠나고, 각 가정이 식량과 의약품을 비축하고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NUG와 협력하고 있는 소수민족 무장조직(EAOs) 역시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쿠데타 세력을 공격하도록 지시했다.

라시라 대통령 대행은 "이번 혁명(군정에 대한 NUG의 봉기)은 정당하고 공정한 것이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연방 연합을 건설하기에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매체들은 NUG가 이번 선전포고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공세를 시작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NUG가 미얀마 전국 단위의 민간 저항 조직인 인민방위군(PDF)을 보유하곤 있지만, 전 세계 11위 수준인 40만명 이상이 현역 복무하고 있는 미얀마 군정의 군대를 상대하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만, 최근 몇 주 동안 PDF와 소수민족 무장조직은 매복과 기습 작전 등으로 미얀마 정규군에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상태다.

이와 관련해 NUG 국방부 관계자는 신변 보호를 위한 익명을 조건으로 미얀마나우에 "NUG의 저항 전쟁은 향후 대중과 협력해 게릴라(기습) 방식의 공격에서 재래식 전쟁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라와디의 경우, NUG의 선전포고가 국제연합(UN·유엔)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등 국제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지적했다.

아세안의 경우 미얀마 특사를 파견해 군정과 민주세력 임시정부가 4개월 동안 휴전하도록 요청했다. 아울러, NUG 측은 이번 선전포고를 계기로 이달 21일부터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가 미얀마 쿠데타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다뤄주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얀마 양곤 지역에 배치된 민 아웅 흘라잉 군사정권의 군대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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