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는 유동성 파티…비트코인 상승세로 이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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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9-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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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4개월 만에 6000만원을 넘어섰다. 한때 각종 규제에 급락했던 가상화폐 시장은 풍부한 유동성과 엘살바도르 법정통화 채택 현실화로 다시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가상화폐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향후 10만 달러(약 1억1600만원)를 뚫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온다. 

7일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역시 같은날 오전 5시쯤 5만2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그동안 비트코인은 개당 8200만원선까지 올랐다가 지난 6월 3000만원대까지 급락했다. 중국 정부의 채굴금지 등 강력한 규제 조치와 미국 소비자물가 급등 및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우려가 확산되면서다. 하지만 이후 차츰 회복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7월 들어 꾸준히 상승해 6000만원대까지 다시 치솟았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 통화 팽창 분위기에···코인 시장 뭉칫돈 몰린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린 가장 큰 요인은 대규모 옵션 거래 물량의 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은 먼 이야기"라며 조기 긴축에 선을 그은 데다 고용 지표 부진으로 테이퍼링 역시 늦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급락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최근 급등장세로 전환된 배경에는 중국 등의 강력한 규제 리스크 우려가 진정된 가운데 테이퍼링 등 유동성 긴축 우려가 완화된 영향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팽창 기조는 알트코인(비주류 암호화폐)의 가격 상승도 부추기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은 지난달 초 '런던 하드포크'를 기점으로 450만원대를 재돌파했다.

다만, 알트코인 강세는 '투기장의 징후'라는 경고가 나오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큰 변수가 남아있다. 오는 25일부터 금융당국에 사업자 신고를 하지 못한 중소 거래소들이 줄폐쇄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서를 제출한 곳은 업비트뿐이다.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 산타테클라의 한 이발소 입구에 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로고와 함께 결제수단으로 가능하다는 문구가 쓰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 코인 불장 트리거는···엘살바도르 법정화폐 채택 

서서히 오르던 비트코인이 이날 급반등한 결정적 이유는 엘살바도르의 법정통화 채택이 8일 현실화되면서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달러와 함께 법화로서의 지위를 인정받은 사건으로, 가상자산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시그널로 볼 수 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인정을 하루 앞두고 비트코인을 약 200개 구매했다.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공식통화 데뷔를 앞두고 전 세계 개미들은 비트코인 매수 운동을 벌이면서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비싼 비트코인 수수료 가격,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안착 여부는 향후 풀어야 할 숙제로 꼽았다. 비트코인 수수료는 트랜잭션이 몰리면 10달러에 육박한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의 느린 거래속도와 높은 거래비용을 줄여주는 기술이다. 비트코인이 이미 부패가 만연한 엘살바도르에서 돈세탁 관행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경제규모가 크지 않고 1인당 국민소득이 높지 않은 엘살바도르 국민 입장에선 수수료가 부담될 수 있다"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기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처리되는 비트코인 숫자가 얼마나 늘어나고 있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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