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용 오피스텔, 올해 청약 경쟁률 21대 1...'완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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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1-09-07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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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용면적 40㎡ 이상 인기…가격 오르고 청약 경쟁률도 2배

서울 용산구의 한 오피스텔 전경(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주거용 오피스텔의 올해 청약 경쟁률이 평균 21대1을 기록하며 아파트를 대체하는 상품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고, 동시에 청약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청약접수를 진행한 오피스텔은 9월 1일 기준 총 45개 단지, 1만8731가구로, 이들 단지에는 총 20만3171건의 접수가 이뤄져 평균 경쟁률 10.95대1을 기록했다.

특히 전용면적 40㎡ 이상으로 비교적 큰 면적을 가진 주거용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었다. 총 8479가구에 전체 접수 건수의 약 89.92%인 18만2683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21.55대1이다.

지난해 3월 인천 송도 국제도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더스카이'는 청약 결과 320가구 모집에 5만7692명이 청약해 평균 180.2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빠르게 완판됐다. 이 오피스텔은 59㎡ 면적대로만 구성돼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분양한 '힐스테이트 도안 퍼스트'는 최고 37.65대1, 평균 13.78대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해 4월과 11월에 걸쳐 분양한 '힐스테이트 도안 1, 2차'도 각각 평균 223대1, 67.32대1의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다.

지난 6일 일산에서 진행된 더샵 일산엘로이 청약에도 총 1976가구 모집에 3만1238건의 청약이 접수되며 경쟁률 15.8대1을 기록했다.  84㎡가 총 1952가구로 전체 분양의 98%를 차지하는 오피스텔이다.

분양가상한제 등 영향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고,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거용 오피스텔에 수요 쏠림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임대차보호법 등으로 인한 전세매물 감소 등도 영향을 미쳤다. 또한 오피스텔은 청약통장이나 지역제한 없이 청약 신청을 할 수 있는 등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 7월 전국 오피스텔 규모별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전용면적 △61~85㎡ 이하 0.87%p △41~60㎡ 이하 0.57%p △40㎡ 이하 0.26%p로 규모가 클수록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40㎡ 이하 오피스텔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5월까지 꾸준히 하락하다 최근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달리, 40㎡ 초과 오피스텔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1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오피스텔 전용면적 84㎡는 올해 8월 7억5000만원에 거래돼 분양가 3억8900만원 대비 약 3억6000만원 이상 올랐다.

양천구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전용 102㎡도 지난 7월 20억7000만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해 10월 16억4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년도 안 돼 4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아파트 가격 상승, 치열해지는 청약 경쟁, 전세난 등으로 주거용 오피스텔로 아파트 대체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비교적 면적대가 큰 오피스텔은 아파트처럼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아무래도 아파트보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데다 주변 공급 등에 따라 매매가격이나 수익률이 크게 변할 수 있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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