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칼럼] 2024 파리올림픽이 기다려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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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아 추 치앙(Chuah Choo Chiang) PGA투어 APAC 국제 마케팅 & 커뮤니케이션 수석 이사
입력 2021-09-0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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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들 다양한 사연 눈길

  • 골프발전·대중화·영향력 확대 도화선 기대

금메달을 목에 건 잰더 쇼플리. [사진=연합뉴스]

"3위(동메달)를 하기 위해 이렇게 애쓴 건 처음이다."

로리 매킬로이(아일랜드)가 2020 도쿄올림픽 골프 부문 남자 개인전 연장전 이후 남긴 말이다.

이 말은 국제골프연맹(IGF)에 힘을 실어줬고, 엘리트 골프 발전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자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4위로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지만, '골프 붐'을 일으켰다.

색다른 모습이다. 종전에는 메달에 집중됐지만, 이제는 4위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처럼 도쿄올림픽에서 골프는 그 역할과 영향력을 보여줬다.

사실 매킬로이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112년 만에 골프가 도입됐을 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출전으로 그는 태도가 바뀌었다. 매킬로이는 "내 발언이 얼마나 감정적이고 무식했는지를 알고 있다. 올림픽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2024 파리올림픽이 기대된다. 다음에는 동메달을, 아니 금메달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저스틴 토머스와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에게도 올림픽은 특별했다. 토머스는 "상상했던 것보다 멋진 대회다. 출전해서 자랑스러웠다"고 이야기했고, 모리카와는 "조국을 대표해 출전했다. 의구심이 있다면 경험해보길 바란다. 생각보다 큰 무대다. 이 무대가 있음에 골프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잰더 쇼플리(미국)와 그의 아버지(스테판 쇼플리)에게 대회장(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은 영원히 금빛으로 기억될 것이다.

금메달로 쇼플리 가문의 '올림픽 한'이 풀렸다. 증조할아버지부터 내려오던 한이 말이다. 아버지(스테판 쇼플리)의 경우 교통사고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쇼플리는 금메달 직후 아버지와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그는 "아버지는 한 가지에 전부를 건다. 육상 선수일 때도 그랬을 것"이라며 "시련이 모든 것을 앗아갔다. 아버지는 나에게 가능성을 봤고, 모든 것을 걸었다. 아버지와 함께해서 기쁘다. 우실 줄 알았다. 정말 좋은 기억"이라고 설명했다.

성조기와 함께 슬로바키아와 대만 국기가 시상식에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018년 남아공에서 슬로바키아로 귀화한 로리 사바티니(슬로바키아)가 은메달을, 반정쭝(대만)은 4번의 연장 끝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바티니의 아내는 슬로바키아인이고, 처남은 슬로바키아 골프협회장이다. 그는 "슬로바키아 국기를 휘날릴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 굉장한 우연이다. 골프를 널리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여자 개인전에서는 넬리 코르다(미국), 이나미 모네(일본),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각각 금·은·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쇼크는 1타 차로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지만, 인도 대통령(람 나트 코빈드)과 총리(나렌드라 모디), 크리켓 전설(사친 텐둘카르) 등에게 격려와 응원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다.

이처럼 이번 올림픽 골프는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인도에서는 제2, 제3의 아쇼크 탄생을 예고했다. 회의적이던 선수들은 올림픽을 경험하고 태도가 바뀌었다. 2024 파리올림픽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사진=추아 추 치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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