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人사이드] 이시바 업은 고노...당내 중진 반대에도 일본 총리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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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9-0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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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연임 실패로 일본 정계가 연일 요동치고 있다. 오는 29일 차기 자민당 당수를 뽑는 총재 선거에서 유력 후보군 중 하나로 꼽혔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역시 불출마를 선언했다.

6일 전일본뉴스네트워크(ANN) 소속 TV아사히와 TV도쿄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미루고 고노 다로 행정규제개혁상(백신담당상)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스가 총리의 총재 선거 불출마 이후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과 고노 행정상과 함께 유력한 차기 총재 후보로 꼽히던 이시바 전 간사장은 결국 이번 선거에선 불출마로 그치게 된다.

이날 이시바 간사장 측근은 불출마 이유에 대해 "(이시바 간사장이 이끄는 자민당 파벌인) 이시바파 내에서 개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시바 전 간자장이 직접 출마하는 것보다는 고노 행정상을 지원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라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자민당 간사장(왼쪽)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사진=AFP·연합뉴스]


측근은 이어 이시바 전 간사장 역시 출마 가능성을 타진하며 고노 행정상 지지 등의 여러 선택지를 고민해왔다고 덧붙였다.

자민당에서 이시바 전 간사장은 평화헌법 개정 등에 반대하는 온건파 수장으로서 강경 우파의 수장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숙적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이시바의 경우,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자신의 파벌인 이시바파(11~14명) 외에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전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파(47명)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앞서 니카이 전 간사장과 니카이파는 스가 총리를 지지해왔지만,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 이후 사실상 합치된 의견 없이 '자유 투표' 양상으로 흐르면서 이시바에 대한 단독 지지가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는 아베 전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이끄는 제2 파벌인 아소파(54명) 역시 마찬가지다.

호소다파의 경우, 아베 전 총리가 다카이치 사나에 전 일본 총무상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지만, 파벌의 단독 지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기에 암묵적으로 파벌 소속 의원들의 자유 투표를 허용했다는 평가다.

아소파의 경우, 파벌에 속한 고노 행정상이 출사표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아소 부총리와 아소파 전체의 명확한 지지를 얻은 상황은 아니다.

이는 아소파가 아베 전 총리의 호소다파와 협력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아베 전 총리는 고노 행정상의 총리직 수행을 탐탁치 않아왔다. 지난 4일 밤에도 고노는 출마 표명에 대한 의견을 묻기 위해 아베를 찾았지만 "출마는 스스로 결정하라"는 문전박대에 가까운 대우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따라서 아소파 역시 고노 행정상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은 채 자유 투표에 돌입할 공산이 크다.

이와 관련해 TV도쿄는 이시바 전 간사장이 고노 행정상과 협력할 경우, 지역 표심과 당내 소장파 표심을 끌어오며 총재 선거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고노 행정상의 경우 3선 이하의 신진 의원 세력과 자민당 내 청년 당원 세력의 지지를 얻고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고노 행정상은 아베 전 내각과 스가 현 내각에서 '야당'의 위치를 점하면서 개혁 이미지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대중적인 지지도로 이어지며 당내 신진 세력은 고노 행정상이 오는 10월 진행할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4~5일 교도통신이 진행한 차기 총리 적합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31.9%가 고노를 선택하며 1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이시바 전 간사장이 26.6%의 응답을 받았다. 기시다 전 외무상은 18.8%로 3위,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과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이 각각 4.4%와 4%의 응답을 얻어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이시바 전 간사장의 지지 표명은 이시바와 고노가 차기 내각 자리를 거래한 결과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고노 행정상이 자민당 총재 선거와 총선에서 승리할 경우, 이시바 전 간사장은 차기 내각에서 관방장관이나 외무장관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상(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사진=교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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