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업계 ‘각자도생’...수소·차 부품 등 ‘새 먹거리’ 발굴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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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9-1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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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인터ㆍ삼성물산 등 2분기 실적 반등 성공…신사업 확장 도모

코로나19 세계적 유행에 따른 ‘암흑기’를 버텨낸 상사업계가 미래 사업에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상사업계는 올 상반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지개를 켜면서 미래 먹거리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식량 등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날도 북미 전기차 스타트업에 약 1450억원 상당의 하프샤프트를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번 수주 규모인 약 34만대와 지난해 8월 같은 고객사와 계약한 2만대 분량을 포함하면 총 차량 36만대에 탑재되는 하프샤프트를 내년부터 공급하게 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총 815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국내외에서 구동모터코어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5년까지 총 400만대 규모의 생산체제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철강, 에너지와 함께 3대 핵심사업 중 하나로 선정한 식량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자사가 소유한 우크라이나 곡물터미널을 통해 식용 옥수수를 국내에 공급하기도 했다.
 

구동모터코아 제품.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최근 남해화학,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청정수소 도입·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에서 삼성물산은 해외 청정수소 생산 프로젝트 개발부터 국내 도입·활용까지 전반적인 사업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청정수소와 함께 청정암모니아 도입에도 나서는 등 친환경 연료의 국내 공급망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측은 수소 등 유망 분야에서 신사업 모델을 발굴해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고 사회적 기여 제고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5월 LX그룹과 새 출발에 나선 LX인터내셔널은 정관 변경을 통해 헬스케어 사업 추진을 위한 의료검사·분석·진단 서비스업을 비롯한 7개 분야를 사업목적으로 새로 추가했다.

실제로 LX인터내셔널은 바이러스 진단키트 등 의료기기를 매개로 헬스케어 시장에 진입하고,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헬스케어 제품 유통, 진단 솔루션 구축·투자 등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종합사업회사’를 표방하고 나선 현대코퍼레이션도 제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나섰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올해 초 영산글로넷과 함께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해외법인을 세우고 자동차 부품용 플라스틱 사출·도장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자동차 경량화 추세에 늘어나는 차량용 플라스틱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현지 완성차 공장과의 협업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최근 상사 기업들이 단순한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본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기존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며 “아울러 ESG경영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코로나19 유행을 거치는 동안 체질 개선에 힘썼고, 올해 전반적인 실적 반등을 통해 신사업이 연착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상사업계는 올 2분기 평균 52.5%의 매출 신장과 252.6%의 영업이익 확대를 달성하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지개를 켰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3%, 42.4%, 71.5%, 32.7% 확대되는 등 코로나19 터널을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이 기업들의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26.5%, 592.3%, 315.2%, 76.3% 상승했다.

상사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을 찾아내고 없던 사업을 만들어내는 게 상사업계의 특성이자 숙명”이라며 “ESG, 친환경 등 글로벌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사업을 각 기업이 자신의 강점과 연계해 찾아내고 있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 하형수 남해화학 사장이 지난달 27일 청정 수소 도입 및 활용 사업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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