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들 어쩌나...대기업 68% “하반기 채용 계획 없거나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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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9-06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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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연 “코로나 장기화로 경기 악화 영향...규제 완화·지원 필요”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경기 회복세가 꺾이면서 올해 하반기 채용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기업 10개 중 7개가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5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2021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에서 대기업의 67.8%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 기업의 54.5%는 신규채용 계획이 없으며 13.3%는 신규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를 두고 한경연은 “신규채용 계획이 없거나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 비중이 전년 동기(74.2%)보다 다소 줄긴 했지만 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외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며 “최근 4차 대유행의 기세를 고려하면 채용 시장 한파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들은 신규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이유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내외 경제·업종 경기 악화(32.4%) △기업 내 수요 부족 등 기타(32.3%)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기존 인력 구조조정 어려움(14.7%) 등을 꼽았다.

특히 기타 의견을 제시한 기업 중 90.9%가 ‘기업 내 수요 부족’을 이유로 들어 전체 응답 기업 중 29.4%가 신규 채용에 대한 수요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하반기 500대 기업 신규채용 계획.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채용 형태의 변화 양상 역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하반기 채용시장의 변화 양상을 전망해달라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24.3%가 ‘비대면 채용 도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서 경력직 채용 강화(22.5%), 수시채용 비중 증가(20.3%) 등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졸 신규채용에서 수시채용을 활용한 기업 비중은 63.6%로 작년(52.5%)보다 11.1%p 증가했다. 비대면 채용을 활용했거나 활용을 고려 중인 기업 비중도 71.1%로 나타나 작년(54.2%) 대비 16.9%p 늘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하면서 관련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경연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ESG 관련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25.6%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질문에 14.5%가 ‘있다’고 답한 상반기보다 11.1%p 확대된 수치다.

다만 ESG 관련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기업 중에서도 그 비율은 전체 채용 규모의 2% 미만으로 하겠다고 답한 기업이 51.6%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 규제 완화와 산업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조사에 참여한 기업 중 38.8%는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해 정부·국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노동, 산업 분야 등 기업규제 완화’를 꼽았다. 신산업 성장 동력 육성 지원(25.6%), 고용증가 기업 혜택 확대(24.0%) 등도 주요 과제로 지목됐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실물경제 회복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청년 고용시장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며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 고용유연성 제고, 신산업 분야 지원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고용 여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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