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임금교섭 시동...‘이재용 복귀’로 급물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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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9-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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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삼성전자노조, 사측에 교섭요구서 전달…상호만족 협의안 도출 주목

창사 이후 첫 단체협약을 지난달 체결한 삼성전자 노사가 이르면 이달 임금교섭을 위해 마주 앉을 전망이다. ‘뉴삼성’에 대한 의지가 강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어떤 형태의 노사 관계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최근 회사 측에 ‘2021 임금·복리후생 협약을 위한 교섭요구서’를 전달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삼성전자 내 노동조합 중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다.

현재 전국삼성전자노조는 임금·복리후생 협상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달 6일부터 협상안 확정을 위한 절차를 거쳐 이달 중으로 임금인상률 등을 포함한 구체적 협상안을 사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노조 측이 임금·복리후생 협상안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절차의 진행 속도 등을 고려하면 추석 전후로 협상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내 노조들은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지난달 사측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임금교섭 역시 공동교섭단 형태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4개 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구성하고 있는 만큼 각 노조의 의견을 모으는 게 어려울 경우 일부 혹은 전체 노조가 개별적인 임금교섭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협상 테이블이 꾸려지는 경우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하는 임금인상률은 지난 3월 삼성전자와 사원협의회가 합의한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0% 등 총 7.5%가 기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경영 현장에 복귀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삼성전자 노사 간 교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가석방 이후 3주 동안 공식적인 외부활동을 삼가고 있는 이 부회장이지만 직접 ‘무노조 경영 폐지’를 약속하는 등 뉴삼성에 대한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지는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원활한 교섭을 위해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5월 무노조 경영을 폐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한 뒤 이미 방향성은 정해져서 진행돼왔다”면서도 “이 부회장 출소 이후 노사 간의 소통, 상생의 노사관계 정립 등을 위한 변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12일 (왼쪽부터) 최완우 삼성전자 DS부문 인사팀장(부사장),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김만재 한국노총 금속노련 위원장, 김항열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위원장 등 관계자들이 기흥캠퍼스 나노파크에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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