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성큼] 간절기 준비 분주한 패션·뷰티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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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1-09-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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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패션·뷰티 업계가 한풀 꺾인 날씨에 이른 가을맞이로 분주해졌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심리를 자극하며 마케팅 총공세에 돌입한 모습이다. 패션 업계에서는 실용성에 포인트를 강조한 상품들을, 뷰티 업계에서는 가을철 건조해진 피부관리를 돕는 보습·케어 화장품을 쏟아내며 가을철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 올가을 패션 트렌드는 '편안함과 멋스러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플러스 '2021 가을 컬렉션'(왼쪽부터), 르베이지 '2021 FW 컬렉션', 빈폴레이디스 '2021 FW 컬렉션' 이미지컷. [사진=각사 제공.]


1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들은 저마다 일찌감치 가을옷으로 갈아입고 손님맞이 채비에 돌입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플러스가 올해 출시한 가을 컬렉션 주제는 임퍼펙션(IMPERFECTION·불완전)으로, 절제된 미니멀리즘과 유니크한 개성을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맥 트렌치코트와 쇼트 트렌치코트·테일러드 재킷·트위드 재킷 등이 있다.

배윤신 구호플러스 그룹장은 "이번 시즌에는 내추럴한 색감과 질감, 비전형적인 실루엣, 원 포인트 디테일을 활용해 구호플러스만의 미니멀리즘과 개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구호는 이와 함께 최근 편안함을 중시하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해 캐주얼한 셋업 상품들도 선보였다. 아웃 포켓과 스트링이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점퍼와 밴딩 스커트 셋업, 경쾌한 크롭 기장의 스웨트셔츠와 슬림핏 조거 팬츠 셋업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르베이지(LEBEIGE)는 '앳홈(at home)' 트렌드를 반영해 편안함과 우아함을 동시에 강조한 컬렉션을 내놨다. 자연스러운 주름 효과를 살린 세틴 드레스와 둥근 실루엣의 네오프렌 블라우스·팬츠, 슬림한 골조직의 니트 풀오버 등 심플한 외관에 한국적 미감을 가미한 상품들이다. 최근 라운지웨어와 투마일웨어가 고급 소재와 최소한의 장식, 우아한 실루엣으로 진화하고, 편안한 스타일의 느긋한 분위기가 한층 강조된 것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빈폴레이디스(Beanpole Ladies)는 이번 시즌 케이블 니트를 감각적인 컬러와 새로운 디자인을 구성했다. 베이직한 라운드넥 케이블 니트에 와인, 스카이블루, 핑크, 아이보리 컬러를 적용해 화사함을 더했고,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 윌리엄 틸덴이 입어 유명해진 '틸덴 스웨터'의 케이블 짜임과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도 했다. 또 클래식한 감성을 대표하는 해리스 트위드 재킷을 올가을 주력 상품으로 내놓았다.

이탈리안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는 올해 프리폴 시즌을 맞이해 새로운 남녀 공용 슈즈인 '퍼들 봄버(The Puddle Bomber)'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클래식한 하이킹 부츠에서 영감을 받은 슈즈 컬렉션으로, 볼륨감 있는 라운드 토와 곡선 형태의 고무 아웃솔 등 기존 퍼들 부츠의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들을 테크니컬 슈레이스 시스템을 적용해 아웃도어 부츠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 소장은 "집 중심의 생활이 이어지면서 편안함에 중점을 둔 패션 트렌드가 여전히 강세"라며 "이번 시즌에는 한층 우아하게 진화한 컴포트 스타일을 비롯해 이질적인 무드의 아이템들이 섞여 참신해진 룩, 단순하지만 세련된 '톤온톤' 스타일링을 특히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가을철 뷰티시장 스킨케어·보습제품 인기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브랜드 한율의 '빨간쌀 진액 스킨'(왼쪽부터), LG생활건강의 한방 화장품 브랜드 수려한의 '가을 화조도 에디션', 애경산업의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의 '에센스 커버 팩트 뉴 오리지널' 이미지컷. [사진=각 사 제공]



뷰티 업계에서는 더위가 가시고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건조해진 피부관리를 돕는 보습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인터파크가 내놓은 지난달 19~25일 화장품 매출 분석 결과를 보면 피부 보습 상품군의 전달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컬리에서도 8월 16~24일 9일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모발에 윤기와 생기를 더해주는 헤어 세럼 제품이 전주 같은 기간(8월 7~15일) 대비 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주는 오일 제품은 33%, 고농축 성질로 피부에 탄탄한 영양감을 채워주는 앰플 제품은 23% 증가했다.

화장품 브랜드들이 가을철 인기 상품인 스킨케어·보습 제품을 줄지어 내놓는 이유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브랜드 한율은 이번에 프리미엄 전통주 브랜드인 복순도가와 함께 '빨간쌀 진액 스킨'을 한정 수량을 선보였다. 한율의 빨간쌀 진액 스킨은 여주에서 유기농법 계약 재배로 기른 현미를 빨간 누룩인 홍국균을 발효해 얻은 빨간쌀을 주원료로 사용한다.

이 제품은 빨간쌀을 15일간 두 번 발효해 얻은 '두번발효빨간쌀진액'을 함유해 깊은 보습은 물론 미세먼지 등 외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피부 방어력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한율 관계자는 "화장품과 전통주라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이색적인 만남이지만, 국내에서 재배한 쌀 원료에 시간과 정성을 들인 발효 공정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것에서 공통점을 찾아 기획했다"고 전했다.

LG생활건강의 전통 한방 화장품 브랜드 수려한도 최근 대표상품 가운데 하나인 '진생 에센스'에 한국 가을 풍경의 아름다운 정취를 표현한 '가을 화조도 에디션'을 출시했다. 이 에센스는 자연삼과 백삼, 홍삼 등 자라는 환경과 성분·효능이 다른 다섯 가지 인삼 성분을 조화롭게 담아 완성한 수려한의 핵심성분 진생 컴플리트와 로얄 작약이 더해진 제형으로, 전반적인 주름 케어는 물론 피부에 촉촉한 보습과 광채 윤기를 선사한다고 수려한 측은 설명했다.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 20’s’)는 가을을 맞아 수분 함량을 높여 촉촉한 피부를 완성해주는 원조 에센스 커버 팩트인 '에센스 커버 팩트 뉴 오리지널(ESSENCE COVER PACT NEW ORIGINAL)'을 내놨다. 이 제품은 기존 오리지널 팩트보다 수분 에센스 함량을 2% 높여 수분 에센스를 70%로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이 수분 에센스는 고분자, 중분자, 저분자의 '3중 복합 히알루론산 에센스'를 적용해 피부 속은 촉촉하게 채우고 광채 나는 피부 표현을 완성해준다고 에이지투웨니스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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