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뇌수막염' 코로나19 증상과 비슷…음성 나왔다고 방치하면 중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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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임봉재 기자
입력 2021-08-30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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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부 을지대병원 의료진, 예방 중요…즉시 검사 받아야'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정경화(왼쪽), 신경과 윤지은 교수. [사진=의정부 을지대병원 제공]


최근 경기 파주에서 올해 첫 말라리아 모기가 발견되면서 어떻게 하면 코로나19 증상과 구별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말라리아는 뇌수막염과 함께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대수롭지 않게 넘겨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자칫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의정부 을지대학교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말라리아에 걸리면 두통, 발열이 나타나는 등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감염내과 정경화 교수는 "말라리아에 걸리면 고열·오한·두통 등 코로나19,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며 "잠복기는 최대 1년"이라고 말했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에게 물려 발생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주로 휴전선 접경 지역인 인천과 경기·강원 북부지역에서 5~10월에 많이 발생한다.

국내에서 주로 발병하는 삼일열 말라리아는 짧게는 14일, 길게는 1년 이상 잠복기가 지속하기도 한다.

고열, 오한, 무기력증 등 증상을 2~3일 보인 뒤 두통이나 구역, 설사 등이 동반되면 말라리아를 의심해볼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고령자, 만성질환자에게 발생하면 황달, 응고 장애, 신부전, 의식장애 등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아직 백신이 없어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하지만 신속 진단키트로 검사를 받으면 20분 내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정 교수는 "말라리아는 면역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재감염 가능성이 커 항상 주의해야 한다"며 "사람 간 직접 전파는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방문해야 하면 전문의와 상담 후 항말라리아제 등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뇌수막염은 뇌를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발열, 두통, 오한 등 증상으로 시작해 이후 구토, 복통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 때문에 코로나19, 감기 등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안구 통증이나 목을 앞으로 굽힐 때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통증으로 고개를 숙이기 힘든 '수막자극' 징후가 나타난다.

증상이 심해지면 의식저하와 뇌신경 마비, 경련, 발작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지만, 바이러스성(무균성) 뇌수막염이 가장 흔하며, 엔테로 바이러스(장내 바이러스),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부분 치료를 통해 1~2주 안에 회복되지만, 단순헤르페스 바이러스의 경우 바이러스가 뇌실질을 침범하면 바이러스 뇌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바이러스제 치료에도 장애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방치하면 사망할 확률이 70%에 달한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증상이 심하고 발병 후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수 시간 내 사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경과 윤지은 교수는 "뇌수막염 초기엔 증상만으로 감염 원인을 알 수 없어 뇌척수액 검사와 뇌 영상 검사를 병행해 최대한 빨리 원인균을 파악해야 한다"며 "세균성 뇌수막염은 항생제 투여가 지연될수록 사망률이 증가하고 예후도 불량해 빨리 원인을 파악하고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뇌수막염은 감염자의 입이나 코에서 나오는 호흡기 분비물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때 전염된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의 주요 원인인 엔테로바이러스는 주로 대변을 통해 감염된다.

윤 교수는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고 감염 원인에 따라 전염력이 강할 수 있다"며 "초기엔 코로나19와 증상이 비슷한 만큼 검사 결과가 음성일지라도 안심하지 말고, 고열과 함께 심한 두통이 수반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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