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천연기념물 황새 가족 위한 인공둥지탑 설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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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허희만 기자
입력 2021-08-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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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산황새공원 황새 방사 후 자연번식해 태안서 자연번식 성공 ‘이례적 사례’

  • 남면 달산리 일대 13m 인공둥지탑 2개 설치, “지속적 관심 기울일 것”

태안군이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황새의 안전한 번식과 보존을 위한 인공둥지탑을 설치했다. [사진=태안군제공]

멸종위기종 황새의 새로운 서식지가 된 태안군이 천연기념물 제199호로 지정된 황새의 안전한 번식과 보존을 위한 인공둥지탑을 설치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군은 총 사업비 2200만원을 들여 남면 달산리 일대에 황새가 번식할 수 있는 인공둥지탑 2개소 설치를 최근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인공둥지탑 설치는 지난 2015년과 2019년 예산군 예산황새공원에서 각각 방사한 암수 황새가 지난해 태안군 남면 달산리의 한 송전탑에 둥지를 틀고 새끼 4마리를 부화한 모습이 관찰됨에 따라 보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 추진한 것이다.

군은 송전탑 둥지가 황새의 감전사고 및 정전 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황새의 안전과 보존을 위해 새로운 인공둥지탑 설치 추진에 나섰다.

인공둥지탑은 높이 13m, 지름 2m 크기로 황새의 서식환경에 맞춰 제작됐으며, 군은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설치장소를 정하고 둥지탑 주변 환경을 고려한 부지 확보에 나서는 등 제작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태안군에서 번식하고 있는 황새 한 쌍은 예산황새공원이 황새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방사한 것으로, 2015년 첫 황새 방사에 나선 이래 일반 구조물에 둥지를 틀고 자연적으로 번식에 성공한 최초의 사례로 기록돼 학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1970년대 국내에서 자취를 감춰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된 황새가 매년 겨울 10여 마리 정도 무리지어 남면을 찾고 있어 태안군 남면이 황새의 새로운 서식지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군은 황새 가족이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남면 지역을 찾는 황새가 더 늘어날 경우에 대비해 인공둥지탑의 추가 설치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태안이 보유한 천혜의 자연환경이 천연기념물 황새의 보금자리로서 큰 역할을 하게 돼 기쁘다”며 “황새 가족이 태안에서 자유로이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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