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잭슨홀 앞두고 상승세 계속...테이퍼링 지연에 베팅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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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8-2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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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사흘째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장은 다음 날 시작하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례 심포지엄인 잭슨홀 회의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최근 투자자들은 부정적인 촉매의 부재로 자신감이 붙은 상황에서 연준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돌입 시기 역시 지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9.24p(0.11%) 오른 3만5405.50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S&P500지수는 9.96p(0.22%) 상승한 4496.2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2.06p(0.15%) 오른 1만5041.86을 기록했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 11개 부문은 각각 7개와 4개 부문이 오르고 내렸다. 각각 △필수소비재 -0.1 △헬스케어 -0.26% △부동산 -0.18 △기술주 -0.05% 등이 내렸고, △임의소비재 0.31% △에너지 0.72% △금융 1.21% △산업 0.6% △원자재 0.42%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3% △유틸리티 0.2% 등이 올랐다.
 

25일(현지시간) S&P500지수 등락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오는 26~28일 진행되는 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가 오르며 은행주와 경제 재개 관련주도 들썩였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0.059%p(포인트) 오른 1.349%까지 올랐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비례한다. 따라서 10년물 국채 가격은 하락했으며, 이는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약화로 풀이할 수 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관계자들이 이번 행사에서 테이퍼링 돌입을 발표할 가능성이 적다는 예상을 시장이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앞선 6~7월 당시의 고용 회복 강세에도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경제 불확실성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린지 벨 앨리인베스트 수석 투자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테이퍼링 논의는 걱정거리지만, 연준이 준비되지 않은 경제에 테이퍼링을 강요할 것 같지 않다"면서 델타 변이 확산세로 경제 전망이 불확실해진 상황을 더 큰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따라서 벨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을 잭슨홀 회의가 아닌 다음 달 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8월 고용 보고서로 지적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정식 승인한 이후 백신 관련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모더나는 백신 정식 승인을 위한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으며, 존슨앤드존슨(J&J)의 경우 자사의 백신이 부스터샷(추가 접종·2차) 초기 임상에서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는 소식을 내놨다. J&J는 얀센 백신 부스터샷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접종 한 달 이후 항체 수치가 1차 접종 때보다 9배 이상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민간 기업과 공공 기관은 백신 접종 의무화 혹은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처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미국 국방부와 델타항공이 이와 같은 조치를 발표한 데 이어 미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 중 하나인 포드 등 대기업이 잠재적으로 해당 조치를 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인프라 투자 계획 역시 순항 중이다. 이날 미국 하원은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지출안에 대한 예산 결의안을 가결했으며, 이는 투자 심리를 지지했다.

예산 결의안은 여당에 예산안 단독 처리 권한을 부여하는 '예산조정' 절차 발동을 위한 첫 단계로 법안의 대략적인 목표치와 한도를 설정한 법안이다. 따라서 인프라법의 예산 결의안이 상원에 이어 하원도 통과하면서, 공화당의 지지 없이 민주당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하기 위한 '예산 조정 절차'의 첫 단계가 마무리됐다.

아울러, 미국 상원은 3조5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인프라법에 대한 세부 예산안 마련 시기를 9월 15일로 잡은 가운데, 미국 하원의 법안 처리 기한은 오는 9월 27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은 민주당 중도파의 요구를 반영해 9월 27일까지 1조 달러 규모의 1차 인프라법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 안에 하원이 상원으로부터 2차 법안을 송부받는다면 펠로시 의장이 이를 한꺼번에 처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3포인트(2.50%) 하락한 16.79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유럽증시 혼조·금값 급락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34% 상승한 7150.12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0.18% 오른 6676.48을,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0.07% 높아진 4181.12를 기록했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전날보다 0.28% 하락한 1만5860.66으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소식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82달러(1.21%) 상승한 배럴당 68.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해 이달 중순 당시의 가격을 회복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 선물도 1.2달러(1.69%) 오른 72.25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0일로 끝난 주간의 원유 재고를 전주 대비 298만 배럴 감소한 4억3256만4000배럴로 집계했다. 3주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40만 배럴 감소)보다 큰 감소 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휘발유 재고 역시 224만1000배럴 줄어, 막바지 여름 휴가 움직임을 반영해 전문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미국 FDA의 코로나19 백신의 정식 승인으로 시장이 여행객과 원유 수요의 증가세를 점치는 것도 원유 가격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 약화와 차익 실현 움직임으로 급락세를 보이며 1800달러선을 내줬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17.50달러(1.00%) 하락한 온스당 1791.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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