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안보 지켜라] 디지털 K농업으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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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8-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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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식량자급률 45.8% 곡물자급은 21% OECD 최저

  • 푸드시스템의 디지털화와 혁신으로 대응 일명 K농업

지난달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김춘진 사장이 식량식품 콤비나트 개발을 위해 새만금신항 개발 현장을 답사했다. [사진=aT 제공]
 

최근 기후변화와 코로나19 같은 세계적 감염병 창궐로 식량수급의 위기감이 더해지자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주목받고 있다. 국가의 유지와 존속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식량이다. 과거 대부분의 국가는 농업을 주산업으로 국력을 키워갔으며, 이는 경제력과도 밀접히 연결됐다. 하지만 산업화 단계를 거치고 점차 고차원적인 산업영역이 증가하면서 식량의 공급은 수입을 통해 대체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많은 국가가 식량자급률이 낮아지고 수입의존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45.8%를 기록했다. 이는 쌀과 같은 식량 작물의 수요량이 100이라고 했을 때 45.8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54.2는 수입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절반 이상의 식량을 해외에서 책임지는 셈이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은 이에 식량부족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 사례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꺼내 들고 있다.
 
새만금을 식량안보 전초기지로
식량안보에 가장 적극적인 기관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다. aT의 김춘진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줄곧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새만금 단지에 식량의 공공비축기지를 건설해 위기상황에 대비하자는 게 골자다.

지난 7월 1일에는 식량안보 강화를 위한 자문위원회를 출범하며 제1회 식량안보 CEO 자문위원회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새만금 식량기지 확보 및 이용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식량위기에 대응해 안정적인 공공비축을 위한 물류·저장시설과 식품가공공장 등을 집적하는 콤비나트의 구체적 설치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또 aT는 식량안보 자문위원의 의견 수렴을 통해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정부·민간업계와 관련 협회 등과 공청회나 세미나를 통해 최종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편, aT는 지난 3월 15일 김춘진 사장 취임 이래 곡물 비축과 식품산업을 결합한 식량·식품 종합가공 콤비나트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해왔다. 사장이 직접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부처 장관 등 정부 관계자, 전문가, 유관기관 등과 지속 소통한 결과 사업 검토를 위한 예산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김 사장은 같은 달 28일 새만금개발청을 방문해 새만금 사업에 대한 현황을 설명 듣고, 공사에서 추진 중인 식량·식품 종합 가공 콤비나트 조성과 관련해 새만금신항 개발 현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과 장기 개발 방향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김 사장은 이어 전남 소재 공사 장성비축기지를 찾아 식량비축 관리제도 및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식량안보를 위한 공공비축 강화 및 곡물 자급률 제고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사장은 "공사의 최우선 책무는 안전한 국민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라며 "식량의 안정적 공급기반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식량안보, 디지털 농업으로 거든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정부는 해외 각국과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식량안보를 단단히 하고 있다. 이달 19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APEC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의 식량안보 장관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는 의장국인 뉴질랜드가 2030 식량안보로드맵을 마련하고, 역내 식량안보 달성을 위한 회원국 간 협력과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회원국들은 디지털화와 혁신, 생산성, 지속가능성 등의 실천과제를 담은 중장기 방안인 2030 식량안보로드맵을 마련하고, 회원국의 공동 이행을 논의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보건·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을 강조하고, 중소기업과 여성, 청년 등의 농식품 분야 참여를 촉진하며, 유엔 푸드시스템 정상회의에의 기여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우리나라 수석대표로 참석한 박병홍 차관보는 ‘역내 푸드시스템의 디지털화 및 혁신의 방향’이라는 주제에 대하여 스마트팜 육성 등 한국의 관련 정책을 소개하고, 식량안보 강화에 기여하기 위한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강조했다.

디지털 및 혁신 기술은 역내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이들이 접근할 수 있고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우리나라는 이를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농업 육성, 청년의 스마트농업 분야 진출을 돕는 창업보육센터와 특수대학원 확충 등을 통해 농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와 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영상검역, 전자문서 등과 같은 디지털 및 혁신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농산물 수출을 가능하게 한 사례도 소개했다.

9월 개최 예정인 유엔 푸드시스템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이번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 간 역내 모든 이들의 안전과 식량안보, 농식품의 안정적인 공급망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식량안보 위한 농업기술혁신을 논하다

농촌진흥청은 ‘디지털시대 식량안보, 농업기술혁신으로’라는 주제로 ‘제1회 농업기술혁신포럼’을 이달 26일 개최할 계획이다.

포럼에서는 식량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첨단 융·복합 디지털 농업기술 소개와 미래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한 발전 전략에 대한 전문가 발표와 종합토론을 할 예정이다.

기후변화와 고령화 등으로 식량작물 생산 환경이 불리해짐에 따라 대처 방안으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농업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디지털농업의 현장 보급 확산을 위해 △농업 연구개발 데이터 플랫폼 구축 △자동화‧지능화 기술 △유통·소비·정책 지원기술 개발과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공개 토론회를 준비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윤종철 원장은 "최근 개발 중인 첨단 디지털농업기술은 농촌인력난 해소와 식량생산기반 확충을 통해 식량안보 수립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며 "공개 토론회를 통해 의미 있는 발전 방안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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