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P·연합뉴스]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잭슨홀 미팅이 지수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변동성 장세를 촉발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기가 사실상 결정된 만큼 이번 잭슨홀 회담에서 추가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에 대한 시기가 확정되어도 금리인상에는 다소 유화적인 제스처를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대로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잭슨홀 외에도 연준의 긴축 행보에 영향을 주는 경제지표가 잇달아 발표되는 만큼 이에 대한 결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주(16~2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3.5%(110.78포인트) 하락하는 기록적인 낙폭을 보였다. 지난 1월 25~29일 기록한 5.2%(164.42포인트) 하락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특히 코스피는 4개월여 만에 3100선으로 주저앉으며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은 1조2068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도 637억원을 팔았다. 다만 개인은 1조5319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줄였다.

◆증시 부정과 긍정 혼재… 방향성은 여전히 안갯속

이번주에는 잭슨홀 미팅(26~28일) 전까지 횡보하는 장세가 전망된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를 테이퍼링 이슈가 만든 만큼 파월 의장의 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로 3030~3180포인트를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벨류에이션 부담 경감과 코로나19의 확산 둔화를 꼽았다. 반면 하락 요인으로는 글로벌 경제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 논란과 테이퍼링 우려를 들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지표 부진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증시 단기 급락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코스피는 횡보 흐름을 보이며 잭슨홀 미팅 결과를 기다릴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유망 업종에 대해 김 연구원은 “금리상승 수혜주와 리오프닝 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테이퍼링 우려가 증시에 부담이 되곤 있지만 예상보다 강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기업의 실적과 같은 기초체력이 여전히 튼튼한 만큼 이에 맞춘 투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곳곳에서 과매도 신호가 포착되는 만큼, 점진적 반등을 대비할 사전 작업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갖가지 논란으로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 개선은 난망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심리의 위축 정도를 따진다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검토해야 할 양상이지만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에 금이 갈 만한 요소는 아직 부재하다”라며 “테이퍼링 역시 주요한 변수겠으나, 현재 금융여건이 온건한 상태임을 감안하면 심리적 불안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연준의 정책 지침이 경기를 확인하고 대응하는 후행적 기조임을 감안하면 섣부른 긴축에 따른 걱정은 덜어도 된다는 것이다.

그는 “8월 초 고점 이후 낙폭이 깊었던 IT 하드웨어와 건설, 내구소비재, 철강/금속, 자동차 업종 등의 단기 반등을 기대해 볼 만하다”며 “중장기 관점에서 코로나19 확산세의 진정 국면을 대비한다면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가능한 경기민감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잭슨홀에 쏠린 눈… 반등 위한 변수 되나

이번주 주요 이슈로는 잭슨홀 미팅이 꼽힌다. 시장을 안정시키는 요인이 될지 아니면 여전한 불확실성의 불씨로 남아 있을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우선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이 연준 통화정책기조 불확실성을 오히려 진정시키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이 테이퍼링을 앞당기더라도 금리인상에는 여전히 신중할 것임을 명확히 할 경우 이와 관련된 시장 불안정성은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8영업일간 반도체 제외 시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어 잭슨홀 미팅이 연준 통화 정책기조 불확실성을 오히려 진정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잭슨홀 미팅 외에 경제지표 발표도 중요한 변수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만 봐서는 안 되는 이유는 지금 증시 조정의 원인이 오직 테이퍼링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테이퍼링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변화가 증시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3일에 나올 예정인 미국 마킷 제조업PMI와 미국 개인소비지출(27일) 등이 대표적 예라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을 언급하는지 여부는 물론 매우 중요하지만 테이퍼링은 언제 언급되느냐의 차이일 뿐, 그 자체의 내용에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증시의 낙폭을 결정짓는 것은 테이퍼링을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될 것이며,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얼마나 하회(또는 부합)하는지에 대해 좀 더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주 주요 이벤트로는 △유로존 8월 마킷 PMI(잠정치, 23일) △미국 8월 마킷 PMI(잠정치, 23일) △유로존 8월 소비자신뢰지수(23일) △미국 7월 내구재 주문(25일) △한국은행 금통위(26일) △미국 2분기 GDP(수정치, 26일) △미국 7월 개인소득개인소비(27일) △미국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확정치, 27일) △잭슨홀 미팅(26~28일) 등이다.

반대로 잭슨홀 미팅에서 뚜렷한 결론이 드러나지 않아 지수는 당분간 제한적인 흐름이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잭슨홀 미팅에 많은 관심이 쏠리겠지만 테이퍼링에 대한 정보가 좀 더 명확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런 불편한 상황은 당분간 시장 활력을 제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은 컨센서스 수준이거나 그 이하라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실업수당 청구건수 하락세 지속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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