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또? 상반기 악몽에 물량 확보전... 임단협 겹쳐 불안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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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1-08-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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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기아 내년 물량까지 발주 완료

  • 중견 완성차업계...파업 막기 위해 사력

국내 완성차업계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수급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부품 선주문과 재고 확대 등을 통해 수급을 조절하는 한편, 추가적인 악재 발생의 방지에 만전을 기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코로나19에 이어 올해 상반기 반도체 수급난으로 이미 큰 피해를 본 만큼 추가적 손실은 막아낸다는 방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최근 협력사에 ‘강화된 재고 기준’을 제시하고, 부품 부족으로 인한 공장가동 중단의 예방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상반기 몇 차례의 공장가동 중단 원인이 됐던 반도체 부품 확보에 힘써줄 것을 강조했다. 이 기준안에 따르면 협력사들은 기존보다 최대 열흘 치의 부품 재고를 더 보유해야 한다. 반도체의 경우 6개월가량인 180일 분량을 재고로 확보해야 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자체적으로도 반도체 공급 안정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올해와 내년 물량의 발주는 완료한 상태다. 추가 물량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체 소재 개발도 국내에서 진행하고 있다. 주요 반도체 기업과 파트너십 확대, 공급 업체 다원화, 선행 재고 관리 등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 와중에 코로나19가 변수가 되지 않도록 본사뿐만 아니라 협력사의 코로나19 예방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국내 및 동남아 진출 협력사에 KF94 마스크 178만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국내 및 동남아 지역에 진출해 있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번 지원 물량은 국내 128만개, 동남아 50만개다. 협력사 전 임직원이 2주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동남아 지역 완성차 및 부품 제조 공장은 정상 운영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완성차업계는 현대차와 기아와 마찬가지로 부품 재고 관리에 힘쓰는 가운데 파업을 막기 위한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에 파업까지 겹치는 최악의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국지엠(GM) 노조는 23∼24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임금협상 두 번째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한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첫 잠정합의안이 지난달 26∼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1.15%의 반대로 부결된 지 23일 만인 지난 19일 두 번째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2차 잠정합의안은 월 기본급 3만원 인상과 일시금 450만원 지급 등 기존 내용을 유지하되 일시금 중 400만원을 타결 즉시 지급하는 내용과 직원 1인당 30만원 상당의 자사 브랜드 차량 정비쿠폰과 20만원의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하는 내용이 추가됐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파업은 막겠다는 한국지엠의 의지가 담긴 것이다. 노조도 반도체 수급난으로 경남 창원공장과 인천 부평2공장이 여전히 절반만 가동되고 있어 파업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작년 임단협을 마치지 못한 르노삼성차 노사는 여름휴가 후 처음으로 지난 19일 교섭 테이블에 앉은 데 이어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교섭에 들어간다.

양측은 '서바이벌 플랜'의 핵심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 안 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세부적인 내용에서 견해차를 조율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급난이 이어지면서 국내 완성차업계가 적극적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며 “그간 어느 정도 같은 문제를 다뤄왔던 만큼 상반기보다 큰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은 반도체 수급난 등이 원인이 돼 역성장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동기 대비 국내 자동차 생산은 13.9% 감소한 29만7585대에 그쳤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 너머로 울산항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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