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주가 일제히 하락…"재무안정성 개선 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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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1-08-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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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부진한 실적과 유상증자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조선 3사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자본총계가 크게 훼손되는 등 재무안정성이 악화되고 있어 주가 낙폭이 가장 큰 상황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조선 3사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먼저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3일 3만500원으로 마감했지만 20일 종가는 2만5200원을 기록했다. 일주일 새 주가가 17.37%(5300원)이나 하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6170원에서 5580원으로 9.56%(590원), 한국조선해양은 11만9000원에서 10만9500원으로 7.98%(9500원) 하락했다.

이들 조선 3사의 주가가 부진하는 배경에는 2분기 '어닝 쇼크'가 자리한다. 선박의 주재료가 되는 후판 가격이 상승하면서 조선 3사가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회사별 2분기 영업손실은 한국조선해양 -897억원, 삼성중공업 -4379억원, 대우조선해양 -1조74억원 등이다.

어닝쇼크가 현실화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조선 3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대신증권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했다. SK증권은 지난 20일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잇달아 목표주가 하향 조정을 받고 있는 까닭은 대규모 영업손실 때문이다. 1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한 만큼 자본총계가 크게 훼손되면서 지배구조 자본과 부채비율이 급등할 것이라는 우려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큰 규모의 충당금이 설정되며 자본총계가 크게 훼손됨에 따라 2021년 연말 기준 자본총계 추정치가 3조9600억원에서 2조4200억원으로 38.8% 하향됐다"며 "연말 기준 부채비율도 239.5%로 추정돼 기존 추정치 171.9% 대비 악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올해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지만 이는 당장 매출로 인식되는 물량이 아니다"라며 "매출액도 당분간 받쳐주지 못해 장부 훼손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지표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가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발행 예정가액은 4950원으로 20일 종가 5580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현재 주가는 현재 저평가된 상태라고 보기 어렵다"며 "실적 흑자전환을 통해 추가 자본 훼손 리스크가 해소돼야만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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