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16일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는 재고 물량으로 버티고 있지만 에틸렌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 강재 절단 공정부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달이 마지노선"이라고 일관되게 답했다.
이들은 대부분 조선소가 최근 수주 증가로 도크가 가득 찬 '풀 캐파' 상태라는 점을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생산 일정이 촘촘하게 짜여 있어 원자재 수급이 흔들릴 경우 공정 지연은 물론 전체 건조 일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선소에서 에틸렌은 선박 강재를 절단하는 공정에 사용된다. 통상 조선소에서 사용하는 강재는 두께가 두꺼워 일반적인 절단 방식으로는 가공이 어렵다. 조선사는 에틸렌을 활용해 화염 온도를 1000도에서 최대 1500도 수준까지 끌어올린 뒤 철판을 절단한다. 도면에 맞게 강재를 자르는 작업이 선박 건조의 기본 공정인 만큼 에틸렌은 필수 원료다.
조선업계에서는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마스가는 미국과의 조선 협력 확대를 위해 추진되는 사업으로,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MRO) 협력 등을 포함한 프로젝트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선소들이 대부분 풀 가동 상태라 원자재 수급 문제가 길어지면 주요 프로젝트 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수급 불안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에 나선 상태다. 산업통상부는 최근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로부터 선박 건조에 필요한 절단용 에틸렌 물량 확보가 시급하다는 요청을 받고 수급 상황을 점검 중이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현재는 저장 물량 등을 통해 버티고 있지만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조선업이 미국과의 전략 협력 산업으로도 인식되고 있는 만큼 원자재 수급 문제 역시 국가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에틸렌 수급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조선업을 넘어 다른 제조업에도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에틸렌은 플라스틱과 합성수지 등 다양한 화학제품 생산에 쓰이는 대표적인 기초 원료로 자동차, 건설, 가전, 스마트폰, 식품, 세제, 화장품 등에 모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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