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생보 민원...장기인보험 경쟁, 즉시연금 효과 희비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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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8-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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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보사 상반기 민원 2만건 육박…금융 민원 중 50% 차지

  • 자동차·실손보험 적자 지속에 장기인보험 경쟁 격화 원인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민원이 증가한 반면 생명보험사의 민원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 민원이 급증한 데에는 장기인보험의 경쟁 격화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등 손보사의 기존 주력 상품 손실이 급증하면서 손보사들이 장기인보험 유치 경쟁에 집중해 관련 민원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최근 2~3년 즉시연금 미지급 사태로 민원이 증가하던 생보사들은 법원의 1심 판결을 계기로 관련 민원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7일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손보사의 올해 상반기 전체 민원건수는 1만9298건으로 전년 동기(1만8905건) 대비 2.0%(393건) 증가했다. 2년 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000건가량 증가한 수치다. 금융권 민원 중 손보사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30%에서 50%로 크게 늘었다.

손보사별로 보면 메리츠화재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화재의 올 상반기 민원건수는 2471건으로 전년 동기 1751건보다 41.1% 급증했다. 이중 장기보장성보험 관련 민원건수가 1998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 1267건 대비 57.7% 늘었다.

DB손해보험의 민원도 전년 동기(2935건)보다 13.6% 증가한 3335건을 기록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이는 전체 금융권 민원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카드사, 증권사 등 금융권 전체 민원 건수는 3만869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다.

손보사의 민원이 증가한 반면, 생보사 민원 건수는 감소했다. 생보업계 민원건수는 1만2967건으로 전년 동기(1만5124건) 대비 14.3% 줄었다.

손보사 민원이 최근 급증한 것은 장기인보험 경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동차보험과 실손보험에서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면서, 손보사들이 장기인보험 영업에 목을 매고 있는 것이다. 장기인보험은 보험료 납입기간이 3년 이상으로 상해·질병 등 신체와 생명의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이다. 암보험과 어린이보험, 치매보험, 치아보험 등이 대표적이며 실손의료보험도 포함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손보사의 주력 상품인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에서 최근 몇 년간 적자가 지속되면서, 장기인보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장기인보험 관련 민원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몇 년간 즉시연금 미지급 사태로 민원이 증가했던 생보사들은 법원 1심 판결이 잇달아 나오면서, 민원이 오히려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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