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소비·생산·투자 ‘주춤’... 전달·예상치 모두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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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8-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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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월 소매판매 전년 동비 8.5%↑... 산업생산 6.4%↑

  • 고정자산투자 10.3%↑... 시장예상치 밑돌아

  • 통화 부양론 대두… 17일 MLF 재연장 여부에 이목 쏠려

[사진=로이터]

중국 경제 회복 둔화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소비와 생산, 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전달치와 예상치를 모두 밑돌면서다. 하반기 들어 경제 지표의 부진이 이어지자, 통화정책 기조 완화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 자연재해 영향으로 소비·생산 모두 부진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7월 소매판매액은 3조4925억 위안(약 629조66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상승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인 12.1%와 시장 예상치인 11.5%를 모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또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 대비로도 7.2% 증가에 그친 수준이며, 2년 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은 3.6%다. 지난 6월 기준 2년 평균치가 4.9%였다는 점과, 코로나19 직전 3년간 평균 소매판매 증가율이 1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소비 회복세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다.

기업 생산활동 성장세도 크게 둔화했다. 7월 산업생산액은 전년동기 대비 6.4% 증가하며 전달치인 8.3%를 하회했다. 시장 예상치인 7.8%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2월 코로나19 사태 기저효과로 35.1%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산업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으며, 섬유 산업생산액이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점이 전체 산업생산액에 영향을 미쳤다.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1~7월 누적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이는 1~6월 증가율인 12.6%와 시장 예상치인 11.3%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7월 도시 실업률도 5.1%를 기록해 전달 실업률 5%보다 소폭 올랐다.

사실 이 같은 경제 지표 둔화세는 이미 예견된 것이다. 7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과 홍수 재해 등이 이어지면서 앞서 발표된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수·출입, 생산자물가지수(PPI), 신규대출 등 지표가 모두 저조했기 때문이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그래프=트레이딩이코노믹스 갈무리]

 
통화정책 향방에 '촉각'... 연내 금리 인하할까
이에 따라 통화정책 완화를 포함한 추가부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연내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본다. 앞서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 일부 관변학자들이 당국의 추가 금리 인하 범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신규 위안화 대출이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점도 통화부양 정책 가능성에 힘을 실어준다. 7월 중국 신규대출은 1조800억 위안으로, 시장 예상지를 하회한 것은 물론, 전달치인 2조1200억 위안의 절반 수준이었다. 2020년 10월 이래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는 인민은행이 지난달 15개월 만에 지급준비율(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린 점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기도 하다. 

일단 시장의 눈은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만기가 도래하는 오는 17일에 쏠리고 있다. 이날 만기도래자금은 7000억 위안이다. 일각에서는 인민은행이 만기물량보다 더 많은 자금을 시중에 주입하거나, 심지어 MLF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MLF 금리를 낮춰 1년물 LPR 인하를 유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1년물 LPR는 중국에서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은 15개월 연속 LPR를 동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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