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알뜰폰 가입자 빼오자…'알뜰번이'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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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8-0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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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 알뜰폰 스퀘어 사진=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포화 상태인 통신 시장에서도 1000만에 다가가고 있는 알뜰폰(MVNO) 가입자를 겨냥해, 일부 이동통신사(MNO) 유통망에서 불법 보조금을 미끼로 번호이동을 유도하는 소위 '알뜰번이'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일부 유통망에서 알뜰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공짜폰에 법정 상한선을 초과한 수준의 현금, 상품권 등을 페이백으로 지급하며 번호이동을 유도하고 있다.

번호이동 시 갤럭시A 시리즈 등을 공짜폰으로 주고 많게는 10여만원을 지급하는 차비폰, 마이너스폰 마케팅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온라인이나 전화 등을 통해 가입자를 모은다. '알뜰번이'라 불리는 이러한 불법 마케팅은 지난해부터 기승을 부렸다. 당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통위가 나서서 경고하자 일시 잠잠했으나, 다시 알뜰폰 가입자 빼오기가 시작된 것이다.

알뜰번이는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돼 가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영업망에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처럼 중저가 단말기와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제를 선호하는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점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해 사은품 등 혜택 제공이 제한적인 알뜰폰과 경쟁하는 것이 이통3사 유통망 간 경쟁보다 수월하다는 점도 작용했을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6월 734만명에서 올해 6월 972만명으로 32.5% 증가했다. 이동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이탈도 1년 이상 지속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7월 MNO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가입자는 약 6만명에 달한다. 자급제 단말기가 활성화하고, 알뜰폰 간 경쟁 효과로 알뜰폰으로의 이동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의 전사적 방침은 아니고 일부 영업망에서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과기부와 방통위에서 대응에 나선 이후 잦아들었으나, 다시 알뜰폰 가입자 타깃 마케팅이 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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