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고용호조 뒤 물가지표에 관심…연준 테이퍼링 압력 커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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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8-0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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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9~13일) 시장의 이목은 물가상승지표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물가는 고용지표와 함께 최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우선 11일(이하 현지시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먼저 발표되고 하루 뒤인 12일에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나온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7월 CPI 예상치는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5.3% 상승이다. 전달의 0.9%와 5.4% 상승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근원 CPI는 각각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3% 오르면서 전달의 0.9%, 4.5% 상승보다 약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전년 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북크바 최고투자 관리자는 “전달에 비해 물가가 0.9% 오른 뒤 다시 물가는 0.4%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PPI 발표 뒤에는 13일 수입 물가가 발표되는데, 이는 전년도에 비해 10.5%가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발표된 비농업고용이 94만 3000개 증가라는 강력한 숫자를 보여준 뒤라 물가지표의 향방은 이후 추세를 결정할 중요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CNBC는 "고용지표는 몇 개월 내 중앙은행이 (자산매입규모 축소와 같은) 통화완화 정책 종료를 시작하게 할 가능성을 높였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침체에 대비해 연준은 엄청난 양의 자산을 매입하며, 시장에 돈을 풀었다. 매달 연준이 사들이고 있는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의 규모만도 1200억 달러에 달한다. 테이퍼링으로 불리는 이른바 자산매입규모축소는 기준금리 인상의 전단계로 해석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뉴욕증시는 시장에 풀린 풍부한 유동성에 기대 급등을 이어왔다. 때문에 연준의 정책 변화에 대해 어느 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의 마이클 애론 수석투자전략가는 “이번 주에 발표되는 지표 중 CPI와 PPI 모두 중요하다"면서 "소비자는 물론 기업들의 물가상승 데이터도 시장의 관심을 끌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준은 정책 변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고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때문에 실업수당 청구건수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비상하다. 물가와 실업 관련 지표들이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요소다"라고 강조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상승률에 8월 고용호조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연준의 긴축정책으로 선회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변수는 코로나19 확산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일일신규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가는 등 보건 상황 악화가 심화하고 있다. 이같은 보건 위기가 경제 활동을 다시 위축시킬지 여부도 연준의 정책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기본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준의 목표 인플레이션은 2%지만, 물가상승이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단기간 동안 2%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감내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물가가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장기간 이어가고 있다는 주장도 목소리를 점점 키우고 있다. 북크바는 "중고차 가격이 최근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주택 임대료 상승은 이어지고 있다"면서 "목재 가격은 오르다가 떨어졌지만, 알루미늄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천연가스 가격도 6년래 최고치다"라고 강조했다. 물가상승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인플레이션은 경제는 물론이고 주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업들은 그동안 오르는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켜왔다. 그러나 어느 순간 더이상 그렇게 할 수 없는 수준이 돼버리면 기업의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연준의 입들 무슨 말을 할까?
이번주는 연준 구성원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번 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들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시장은 연은 구성원들이 과연 테이퍼링의 시기와 방식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를 주의 깊게 볼 것이다. 일단 테이퍼링은 최소 10개월 넘는 시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2023년 이후에나 기준금리를 올릴 예정이다. 

연은 총재들이 발언에 나서기는 하지만, 8월 말 잭슨홀 미팅은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더욱 선명하고 풍부한 정보를 얻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CNBC는 "연준이 실질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것은 빨라도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채권시장은 연준이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는 소식에 반응하면서, 1.13%까지 내려갔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29%까지 상승했다. 최근 10년물 국채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리가 급락하기도 했다. 

냇웨스트의 존 브리그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향후 더욱 오를 수도 있다고 보았다. 특히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예상을 웃돌 경우 경기회복의 신호가 확실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용 개선이 뚜렷해지면서 국채시장은 이번주 발표되는 물가지표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채 가격은 물가상승 우려에도 상승하면서 시장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번주 시장은 바닥을 다지면서 더욱 상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애론은 전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6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한 주간 S&P 500지수는 0.94% 상승했으며, 다우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78%, 1.11% 올랐다. 

이번주에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상돼 있다. 앞선 주들보다 발표하는 회사의 수는 줄었지만, 월트디즈니·이베이·웬디스 등의 실적발표가 주목을 받고 있다.

◇ 이번 주 주요 지표 및 연설 일정

-9일

6월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7월 고용추세지수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10일

7월 NFIB 소기업 낙관지수

Q2 생산성·단위노동비용(예비치)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 연설

-11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연설

-12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3일

7월 수출입물가지수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예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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