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수출 단가 2만 달러 시대] 전문가들 "한국차 제값 받기 시작…해외 기업과 경쟁 가능한 환경 마련해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류혜경 기자
입력 2021-08-05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국내 자동차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며 승용차 수출 단가가 2만 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분야에서도 이 같은 성장세를 잇기 위해서는 외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필수 자동차 연구소장 "한국차 품질 인정받은 것"

승용차 수출 단가가 2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한국 브랜드의 자동차들이 이제야 제값을 받았다는 의미다. 기존 해외시장에서 가치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하다가 이제야 한국차들의 품질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부터 국내 브랜드들은 내·외부에서 높은 품질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미국에서 잇달아 최다 판매를 기록하는 등 성장률이 가파르다. 과거에는 한국차들이 실용적인 차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고급차로 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수출 확대를 위해 남은 과제는 유럽과 중국 시장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충성도가 높다. 지금과 같은 품질관리 등으로 제네시스 등 국내 고급차들이 안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중국 시장은 글로벌 전체 실적을 높일 수 있는 곳으로 더욱 신경써야 한다. 유럽이나 중국 모두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품질 유지는 기본이다.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정만기 KAMA 회장 "공정경쟁 환경 마련 시급"
 
국내 자동차 기업들이 현재 잘 버티고 있지만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기업들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 

가장 시급하게 해결할 문제는 '불투명한 노사관계'다. 특히 중견 기업들의 경우 노사 분규·갈등이 많아 신차 개발이 늦어지거나 본사에서 물량 배정을 해주지 않는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이제는 전기차나 미래차 생산을 준비해야 하는데 잘 이뤄지지 않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 인력들, 협력업체까지 모두 공동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협력 모델로 거듭나야 한다.
 
연구개발(R&D) 확대도 국내 기업들이 풀지 못하고 있는 문제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R&D 비중은 매출액 대비 2.8%로 낮은 편이다. 외국 기업들이 5% 정도 되는 데 비해 적다. 현재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은 글로벌 최고 수준에 비해서는 1년 정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D 투자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R&D 투자를 늘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한국은 해외에 비해 기업들이 내야 할 세금이 높고, 인건비가 높다. 세액공제만 해도 일본의 경우 6%, 유럽은 심지어 30~40% 세액공제를 지원하는데, 국내는 최대 2% 수준이다. 최근 정부가 국가 핵심 전략 기술을 선정하는 등으로 자동차 부문에서도 세액 공제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런 제도 등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회장
 

◆심해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 "글로벌 밸류체인 확대"

올해 승용차 수출 상황을 보면 전기차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세와 관련한 논의가 계속되고, 친환경차 관련 보조금을 늘리는 등으로 전기차 수출이 늘면 자동차 수출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 반도체 수급난에서 겪었듯 전기차 생산에는 반도체와 부품 확보가 굉장히 중요하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밸류체인을 확대하는 등으로 수급 안정화를 이뤄야 한다.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 최근 물류 대란으로 국내 기업들이 수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처럼 기업들이 대응할 수 없는 위기 상황에서 정부가 빠르게 대응하는 등으로 국내 자동차 수출도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과 관련한 국내 기술 및 부품이 국제 표준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 한국이 제안한 기술이 국제 표준으로 제정되면 기술상용화로 국내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며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심혜정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