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사업 분리하는 SK이노 "신성장동력 발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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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8-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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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주회사로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집중

  • 폐배터리 재활용 등 친환경 역량 강화

  • SK배터리 IPO 수조원 자금 조달 계획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과 E&P(석유개발) 사업 분리 이후 지주회사로서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에 집중한다. 또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BMR)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끊임없이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된 배터리 사업 부문 신규 회사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4일 SK이노베이션은 오는 10월 1일부로 배터리와 E&P 사업 분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의 발행주식 총수를 보유하는 단순·물적분할 방식이다. 분할 대상 사업에 속하는 자산, 채무 등은 신설 회사로 각각 이전된다.

SK이노베이션 고위 관계자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효율적인 투자 재원 조달을 위해 배터리 사업과 E&P 사업의 분할을 결정했다"며 "분할을 통해 향후 필요시 전략적·재무적 투자자 유치 등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배터리·E&P 사업이 분리한 이후 SK이노베이션은 '그린 포트폴리오 개발(Green Portfolio Designer&Developer)' 역할을 수행하는 지주회사로서 기업가치 제고에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린 영역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사업개발 및 M&A 역량 강화를 통해 제2, 제3의 배터리와 분리막(LiBS) 사업을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 재활용(BMR)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상용화한 니켈·코발트·망간 회수 기술과 달리 순도가 높은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로 차별화하겠다는 계산이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4년에는 국내외에서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2025년 6만톤(t) 수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5년 약 3000억원의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실적발표회에서도 BMR에 대한 질문에 SK이노베이션 고위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 성장세가 가속화되며 배터리 원료 리사이클 중요성도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별적 기술 경쟁력과 배터리 사업을 바탕으로 미국, 중국, 유럽 등지에서 메탈 리사이클 생산설비 기반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미래 성장 리소스를 확보하고 개별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합작법인(JV), 파트너십, 지분매각, IPO 등 다양한 전략 옵션을 지속적으로 검토·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배터리(가칭)도 내년 IPO를 통해 수조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실적설명회에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분리로 성장동력을 상실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른 SK이노베이션 고위 관계자는 "배터리와 E&P사업 분할 이후에도 지주사로서 기존 포트폴리오 밸류를 유지하고 높일 방안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겠다"며 "SK이노베이션 자체의 기업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 옵션을 발굴하고 사업화하는 역할에 주력함으로써 기존 투자자들이 존속법인 SK이노베이션에 투자할 이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이번 분할 결정은 각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을 가속화 할 수 있는 구조 확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SK이노베이션 역시 그린 성장 전략을 완성시켜 이해관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가치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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