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매파기조 뚜렷"…8월 금통위 기준금리 인상 힘 실린다

우리금융硏 "한은, 추경·금융불균형 감안해 이달 기준금리 인상할 것"

JP모건도 연내 2차례 인상 전망 내놔…"한은 지도부, 8월 인상 선호"

[사진=한국은행]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오는 26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상향조정할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4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8월 금융시장 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른 수출·투자 호조, 백신 보급과 대규모 초과저축에 기반한 소비 반등, 추경 등 확장적 재정 기조, 주택시장과 연계된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인 0.5% 수준이다. 코로나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해 5월 이후 1년이 넘도록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국내 경제회복 및 물가상승 움직임이 본격화되면서 한은은 연내 금리 인상을 수 차례에 걸쳐 시사한 상태다.

실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전 금통위에서도 고승범 위원이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한 가운데 이주열 총재 역시 경기와 물가, 금융불균형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통화정책 완화 조정 여부를 판단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역시 최근 부동산 관계장관회의 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이 향후 금리인상 시점의 변수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달 중 코로나 재확산세가 악화돼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경우 인상 시기가 10월 또는 11월로 늦춰질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2일 1100명에서 28일 1895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3일 기준 1202명으로 다소 누그러지긴 했으나 여전히 네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 역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8월로 전망했다.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첫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4분기인 10월로 예상했으나 하루 전 공개된 금통위 의사록을 근거로 그 시기를 1분기 앞당긴 것이다. JP모건은 또 한은이 8월을 시작으로 올해 4분기, 내년 3분기까지 연내 2차례 등 총 3차례에 걸쳐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은 지도부가 8월 금리 인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8월 회의에서는 한은 지도부가 인상 표결을 할 가능성이 높다. 비둘기파(완화 선호)인 주상영 위원을 제외한 조윤제·임지원·서영경 위원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본부장 역시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의 불확실성과 그 영향이 8월 금리 인상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 본부장은 "매파 성향 금통위원들도 코로나19 불확실성을 7월 금리 인상 결정을 제한한 요소로 언급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