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군, 코로나19 속 여름휴가···"여행수칙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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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박종석 기자
입력 2021-08-02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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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31일 강원 화천군 사내면 삼일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의 차가 도로 양옆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박종석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강원 화천지역의 산과 계곡에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 화천군 사내면 삼일계곡. 화악산에서 북쪽 자락의 수많은 바위틈으로 흐르는 물줄기에 피서객들이 붐비는 곳이다. 이 계곡물에 몸을 담그면 몇 분 지나지 않아 오들오들 떨게 된다.

이날 삼일계곡 주변 편도 1차선 도로 양쪽에는 계곡을 찾은 차들이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었다. 이 때문에 도로를 지나는 차들의 짜증 섞인 경적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화천지역은 산과 물이 많아 자연 휴양이나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에게 인기다. 이들은 멋진 포즈를 취하며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바위에 누워 일광욕도 즐긴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서객 모습은 마스크를 벗고 있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달 7일부터 27일째 네 자리다. 이런 심각한 상황에도 화천지역으로 향하는 피서객의 발길은 줄어들지 않는다. 문제는 전국이 초비상인데 방역 전선을 뒤흔드는 피서객들의 일탈행위가 곳곳에서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몰려든 피서객들은 더운 날씨에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고 산을 오르거나 계곡에서 물놀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산을 오르내리면서 인사하고 몸이 스칠 정도로 서로 지나간다. 또 계곡의 특성상 넓은 웅덩이에는 수십 명의 남녀노소가 엉켜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산과 계곡에서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은 물론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 역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피서객을 통한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사내면의 A씨는 “날이 더워서 그런지 등산하는 사람이나 물놀이하는 사람이나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을 뿐 아니라 모여서 음주도 하고 있어 혹시라도 마을에 코로나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화천지역을 찾는 피서객 때문에 화천군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려면 피서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화천군도 코로나19 발생 방지를 위해 관련 부서들이 펜션이나 민박 사업자를 통해 피서객들에게 방역수칙을 지켜달라는 계도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지난 1일 전국 하루 확진자가 1219명 나왔지만, 사회적 피로도 때문인지 피서객들에게 긴장감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화천군민이나 피서객들은 화천군 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 한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켜야 한다. 화천지역은 여름철 외에도 여행객의 유동 인구가 많아서 더욱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행객도 즐겁고 화천군민도 안전한 관광을 위해서는 철저한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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