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뛰어든 쌍용차 인수전... 정상화 ‘청신호’

유진희 기자입력 : 2021-07-30 14:50
SM그룹 2010년 인수 의지 드러낸 후 11년 만에 실천 나서 자금력 충분한 것으로 평가... 경쟁구도 ‘2중 1약’서 ‘1강 2중 1약’ 체제로 "쌍용차 제대로 투자 이뤄지면 인수자도 시너지 클 것"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예상 밖의 대기업이 뛰어들면서 업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간 쌍용차를 품기에 다소 부족한 기업들만 인수자 후보로 언급되면서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30위권 대기업의 참여로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인 이날 삼라마이다스그룹(SM그룹)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인수 의지를 드러냈던 2010년 이후 11년 만이다.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남선알미늄과 시너지를 내고, 전기차 시장 진출에 교두보를 마련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SM그룹은 그동안 다방면으로 신사업 진출을 모색해왔다”며 “미래 전략 사업이 부족하다는 업계의 지적도 있었던 만큼 쌍용차 인수를 통해 이를 만회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LOI 제출 명단에는 그간 여러 차례 의수 의향을 내비쳤던 국내 전기차업체 에디슨모터스와 전기스쿠터업체인 케이팝모터스, HAAH오토모티브 창업주인 듀크 헤일 회장이 새로 설립한 카디널원모터스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SM그룹의 참여로 경쟁구도가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에디슨모터스와 카디널원모터스를 중심으로 한 ‘2중 1약’의 경쟁구도에서 ‘1강 2중 1약’ 체제로 바뀐 셈이다.

특히 단숨에 강력한 후보로 떠오른 SM그룹의 자금력에 이의를 제기할 곳도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SM그룹은 자산만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5조원과 2000억원 내외를 유지하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에 다른 인수 후보자들은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꾸준히 언급될 정도로 자금력이 약하다. 쌍용차의 공익 채권(약 3900억원)과 향후 운영비 등을 포함하면 필요한 인수 금액은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에디슨모터스의 매출액은 897억원에 불과하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재무적투자자(FI)를 확보하면 1조원도 모을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현실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HAAH오토모티브의 경우 2019년 연 매출액이 230억원 수준에 그쳤다. 헤일 회장은 쌍용차 인수를 위해 40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투자자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케이팝모터스도 마찬가지다.

쌍용차로서는 SM그룹의 인수전 참여 소식이 가뭄에 단비 격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SM그룹의 참여로 쌍용차의 목표인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도 가능성이 커졌다. 쌍용차는 내부적으로 9월 말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말 가격 협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쌍용차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9월 1일까지이나 투자계약 등 향후 매각 일정에 따라 10월 말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독보적인 기술 등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쌍용차의 존재감은 매우 크다”라며 “쌍용차의 미래차 전환을 이끌 수 있는 기업이 제대로 투자만 한다면 양측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쌍용자동차의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R10'의 디자인. [사진=쌍용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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