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4세' 승계 재원 직결 CJ올리브영, '옴니채널' 띄우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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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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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앞두고 '옴니채널'로 몸값 띄우기

  • 올리브영 상장은 승계재원 마련과 직결

  • IT 전문가 영입·최대규모 인력 채용

  • 오프라인 매장 활용 O2O서비스 확장

CJ올리브영이 신성장동력 '옴니채널' 띄우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급속히 변화하는 산업 트렌드에 대응하는 동시에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몸값을 한껏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재계에서는 CJ올리브영이 오너 4세의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CJ올리브영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정보기술(IT) 인력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자는 모두 올리브영 디지털사업본부 소속이다.

우수 IT 인력을 영입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며 옴니채널 성장 가속화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옴니채널은 올리브영이 낙점한 핵심 신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다. 오프라인 헬스앤뷰티(H&B) 업계 부동의 1위 노하우를 온라인에도 녹여낼 방침이다.

[사진=CJ올리브영 제공]

이번 채용에 앞서 올리브영은 IT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하기도 했다.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실리콘밸리와 라인플러스 출신의 이진희 상무를 선임한 데 이어, 숨고(soomgo) 출신의 김환 개발담당과 헤이뷰티 출신의 임수진 사업부장 등도 포진시켰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내년 IPO를 목표하고 있다"면서 "우수 역량을 갖춘 IT 전문가와 리테일 전문가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연내 옴니채널로 확실한 패러다임 시프트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산업이 저물어가자, 옴니채널이라는 성장동력을 장착해 올리브영의 미래가치를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올리브영은 전국의 오프라인 매장을 활용한 O2O(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인근 매장에서 주문 상품을 3시간 이내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매장에서 픽업하는 '오늘드림 픽업', 온라인몰 구매 상품을 매장에서 반품하는 '스마트 반품'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아울러 대세 산업인 미디어커머스에도 발을 들였다. 뷰티 전문 라이브커머스 '올라이브'를 출시했으며, 관련 자회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그 결과 올리브영의 올해 상반기 기준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도 834만건에 달했으며, 화장품 누적 리뷰수는 1000만건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리브영의 기업가치 끌어올리기는 CJ그룹의 4세 경영 승계 작업과 연결된다. CJ올리브영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자녀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 CJ ENM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다. 올 1분기 기준 CJ(51.15%)를 제외하면 장남 이선호 부장이 개인 최대주주(11.09%)다.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도 4.2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오너 4세가 추후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CJ지분확대에 나서면서 그룹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남매는 이미 지난해 말 올리브영 프리IPO에서 보유 지분 중 일부를 매각해 거액의 현금을 마련했다. 이선호 부장은 올리브영 주식 60만주를 매각해 1018억원, 이경후 부사장은 23만주를 매각해 391억원의 현금을 챙겼다. 두 사람은 이 현금으로 CJ지주 신형 우선주(CJ4우)를 대량 매입했다. 신형우선주는 당장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주식 형태다. 

올리브영이 본 IPO까지 성사돼 기업 가치가 커지게 되면 CJ 4세는 더 큰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선호 부장의 올리브영 잔여 주식은 120만주, 이경후 부사장의 잔여 주식은 46만주다. 지난해 매각한 주식의 2배 이상을 갖고 있는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증권맨 출신 구창근 CJ올리브영 대표이사는 CJ푸드빌의 체질 개선을 이미 한차례 성공한 바 있는 '믿을맨'"이라면서 "구 대표는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최대치로 끌어올려 지분구조상 CJ 승계에 도움을 줄 로드맵을 이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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