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아저씨'는 옛말…CJ대한통운 택배기사 중 37%가 M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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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7-1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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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세대 CJ대한통운 택배기사 연평균 수입 8300만원

"일반 직장인처럼 상사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내가 일한 만큼 가져가는 게 가장 큰 매력 같습니다."

대학 졸업 후 취업 준비를 하며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택배기사인 부모님의 권유로 CJ대한통운에서 택배기사로 일하게 된 경현두씨(26)는 이같이 말했다. 경씨는 아버지, 어머니, 외삼촌, 외숙모, 이모 등 친인척 8명과 함께 택배일을 하고 있다.

내년에 결혼을 계획 중이라는 경 씨는 "택배기사에 대한 인식이 점차 좋아지는 것 같다"며 "예비 장인어른·장모님도 직업을 좋게 봐주신다"고 덧붙였다.

태권도 5단이자 과거 태권도장 사범으로 일하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준영씨(33)는 어연 택배기사 4년 차다.

김씨는 "동료 택배기사와 어느 정도의 팀워크는 필요하겠지만 남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일이 거의 없다"면서 "건강하고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돼 젊은이들은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택배기사 김준영씨.[사진=CJ대한통운 제공]

택배업계에서 경씨, 김씨와 같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택배기사가 점차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CJ대한통운은 15일 올해 상반기 기준 자사 택배기사 2만2000여명 중 1980~2000년 출생자는 8101명(37%)이라고 밝혔다.

택배기사에 대한 처우와 인식 개선이 MZ세대 유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CJ대한통운이 집계한 MZ세대 택배기사의 비용 공제 전 월평균 수입은 694만원(연평균 8328만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임금근로자 월평균 소득 309만원보다 2배 이상 많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특성상 일하는 만큼 수입을 올릴 수 있고, 일반 직장과 달리 연공 서열이나 상하관계로 겪을 수 있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런 장점 때문에 경씨나 김씨처럼 가족이나 지인에게 직업으로 택배기사를 권유하는 사례도 늘었다는 것이 CJ대한통운 측 설명이다.

CJ대한통운이 지난 5월 가족 관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부 택배기사는 총 2692명(1346쌍)으로 나타났다. 부부를 포함해 부모·자녀·형제·친척 등 가족과 함께 일하는 택배기사는 400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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