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UAE' 합의 임박...OPEC+ 증산 회의 재개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1-07-15 11:3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원유 증산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가 타협안 작성에 매우 근접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의가 조만간 재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이날 OPEC+에 소속된 한 산유국 대표를 인용해 사우디와 UAE가 타협안을 마련함에 따라 곧 새로운 OPEC+ 회의 일정이 잡힐 것이라고 전했다.

해당 산유국 대표는 "UAE가 자국의 원유 생산량 기준점을 상향하는 대신, 사우디가 제안한 증산 합의 기한 연장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간 양국의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 러시아와 미국 등이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 중 미국은 OPEC+에 참여하지 않으며, 러시아는 신속한 원유 증산을 위해 양국의 협상을 적극적으로 중재해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자.[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지난 2일 OPEC+는 석유장관 회의를 열고 원유 증산 방안을 논의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지난해 5월 OPEC+는 사우디의 주도 아래 하루 10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단행했으며, 이후 점진적으로 감산 수준을 완화하고 있다.

당시 OPEC+는 올해 8∼12월까지 매달 산유량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고 감산 완화 합의 기한을 내년 4월에서 내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해당 합의가 성사했을 경우 현재 하루 580만 배럴을 감산한 OPEC+는 전체 산유량을 올해 12월까지 하루 200만 배럴(총 하루 380만 배럴 감산)이 늘린다. 

하지만, 돌연 UAE는 증산 기한을 연장할 경우 생산량 기준점도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자국의 의견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단독 증산에 나서겠다고 반발했고, 끝내 회의는 지난 5일 결렬했다.

앞서 OPEC+는 각국의 감산과 증산 규모를 배분하기 위해 특정 시점의 각국 생산량을 기준점으로 삼아왔다. 이는 지난해 감산 합의 당시에도 쟁점으로 작용했는데, 합의 기한 동안 각국의 원유 생산량을 좌우하는 생산량 기준점에 따라 각국의 원유 판매 수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간 UAE는 자국의 산유량을 확대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지만, 당초 합의한 생산량 기준점이 너무 낮게 설정돼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로이터는 양국의 협상안이 UAE가 증산 합의 기한 연장에 동의하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316만8000배럴 수준인 UAE의 생산량 기준점을 2022년 4월부터 하루 365만 배럴로 늘리는 것을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소식통은 OPEC+가 다른 산유국들의 생산 기준도 조정할지 여부 등의 세부 사안을 논의 중이기에 최종 결정이 난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 이후 UAE 에너지부는 성명을 발표해 "아직 관련 당사국들과 심의와 협의가 진행되는 상태"라면서 OPEC+와 산유량에 대한 합의를 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달 초 OPEC+ 회의 결렬과 함께 2주 가까이 최고 수준을 유지해왔다. 이달 내내 양대 기준 유가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75달러 내외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이날 양국의 합의 타결 관측으로 양대 기준 유가는 일제히 2~3%대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