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거리두기 4단계 첫날...삼성·LG 가전매장도 “손님 구경 못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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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07-13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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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LG 베스트샵 한산…현대백 사태로 신세계 등 백화점 매장도 타격

  • 개방된 장소서 상담…상담사 1명당 고객 1명 제한 등 궁여지책 마련

“손님들이 뜸하시긴 해요. 앞으로도 당연히 줄기는 할 텐데, 이번 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주부터 확연하게 차이가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있고, 최근 이슈(백화점 집단감염 등)가 많았잖아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발동된 12일, 서울시 내 삼성디지털프라자와 LG베스트샵 등 가전제품 판매점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날 방문한 대부분 지점이 손님을 응대하는 종업원보다 손님을 기다리는 종업원 수가 더 많을 정도였다.

특히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인해 백화점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백화점에 입점한 지점에서는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면 단독 건물에 입주한 지점에서는 손님이 줄었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직까진 큰 변화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도 있었다.

최고 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고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위축, 매장 방문객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5층 규모의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은 한산한 모습이었다. 스마트폰을 취급하는 1층에 몇몇 고객이 눈에 띄었고, 생활가전을 취급하는 3층에서 세 팀 정도가 상담을 받고 있었다.

코로나19 상황을 의식한 탓인지 세 팀 모두 상담실이 아닌 개방된 테이블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학동사거리를 사이에 두고 맞은편에 자리한 LG베스트샵 강남본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TV 등을 취급하는 2층과 주방가전을 취급하는 4층에서 몇 팀 정도만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 지점은 임시매장에서 영업하다 지난 2일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는데,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픈행사도 무기한 연기됐다.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은 상황이 더 심각했다. 이날 오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가전제품 판매점들도 전반적으로 썰렁했다.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 등에서 일부 고객들이 상담을 받는 모습이 보이긴 했지만 입점업체 관계자들은 손님이 줄어든 것을 피부로 느낀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비대면 상담 요청이 많이 증가했다”며 “고객들이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 상담을 하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의식한 탓인지, 평일임을 고려하더라도 이날 백화점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차분했다.

방역을 위한 조치도 강화됐다.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은 매장 내에서 상담을 진행할 때 상담사 1명당 1명의 고객만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고객 접점 확대 필요한 가전업계 ‘난감’...‘체험 마케팅’도 난관 봉착
최근 온라인쇼핑을 통한 전자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있어 오프라인 판매점 방문 감소가 업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

실제로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1조8528억원의 가전·전자·통신기기가 온라인쇼핑을 통해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5월에 기록한 1조5480억원보다 19.7% 늘어난 규모다.

정보통신기술(ICT)이 나날이 발전해 온라인쇼핑이 편리해지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수요 분출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온라인쇼핑을 통한 제품 판매 증가에도 오프라인 판매점 방문객 감소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고가의 가전제품을 구매하기 전 제품을 직접 체험해보고자 하는 수요가 여전히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는 최근 ‘체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호텔, 영화관, 골프장 등에 고객들이 자사 신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일부 LG베스트샵에서 영업시간 이후 ‘야간 무인매장’을 운영하면서 고객들과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최고 수준으로 격상되고, 사실상 ‘야간 통행금지’라는 분석이 나오는 방역지침이 마련되면서 이와 같은 체험 마케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2일 한산한 모습의 서울 강남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내 가전제품 판매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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