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회복 둔화 신호에...세계 경제 앞날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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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7-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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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룸버그 "中지준율 인하, 경제 회복 둔화 신호"

  • 中 2분기 경제성장률 크게 둔화할 전망

인민은행 [사진=신화통신]

중국 경기 회복 속도가 둔화하면서 전 세계 경제 전망에도 안개가 자욱해졌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의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는 중국 경기 회복세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신호로 해석하면서 세계 경제 회복도 더뎌질 수 있다고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중국 소비 회복 더뎌... '예상밖' 전면적 지준율 인하
앞서 지난 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내린 건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만이다. 이번 전면적 지준율 인하로 시중에 공급될 장기 자금 규모는 약 1조 위안(약 177조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월 중국이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했을 때 공급된 유동성 8000억 위안보다 훨씬 많은 규모다.

인민은행의 전면적 지준율 인하 발표는 시장을 놀라게 했다. 특히 중소은행에 대한 '선별적' 지준율 인하가 아닌, 모든 금융기관의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리기로 한 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당국이 이번 지준율 인하는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피해를 입은 제조업 기업들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완화적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이 아니라고 설명했음에도 중국의 경기 회복 둔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 조짐은 뚜렷하다. 중국은행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전망보고서에서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7.9%, 3분기는 약 6.3%로 전망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도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8%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1분기 18.3%에서 크게 둔화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의 소비 회복이 더디다. 내수 경기를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 3월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34.2%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5월 12.4%에 머물렀다.

위샹룽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여파로 다수 근로자가 저임금 일용직으로 이동하면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한 데다 가계 부채 부담도 커지면서 중국인의 소비 성향이 크게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中 경제 냉각되면 다른 나라도 냉각... 지준율 인하 효과 미미"
문제는 이런 중국 경제 회복 둔화세가 전 세계 경제 회복 둔화세로 번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당초 중국 경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반영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서서히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일찍 시작됐으며, 전 세계 경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노무라홀딩스의 롭 수바라만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대표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5년 전보다 클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코로나19 사태를 먼저 겪고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던 중국 경제를 감안했을 때, 중국 경제가 냉각되면 다른 나라도 곧 이를 뒤따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이번 지준율 인하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지준율 인하가 중국 소비를 크게 늘린다거나 하반기 경기 회복세를 지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중국 르네상스증권의 브루스 팡 홍콩 전략 리서치 헤드는 “이번 지준율 인하는 2분기 GDP성장률 발표를 앞두고 기대를 조성하려는 조치에 불과하다”며 “경제 회복 모멘텀이 분명히 둔화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이 부양책을 내놓을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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