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투자의 후폭풍···SK이노 자회사 배당 부담에 재무 리스크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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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7-09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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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장기적으로 배터리 사업에 끊임없이 투자해야 할 상황이라 배당 규모를 줄이기 어려운 탓이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이달 초 한국신용평가는 SK루브리컨츠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도 지난달 18일 SK루브리컨츠의 신용등급 전망을 동일하게 변경했다.

해당 신평사는 SK이노베이션에 과중한 배당금을 지급하는 탓에 SK루브리컨츠의 재무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SK루브리컨츠의 배당금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SK루브리컨츠는 실제 지난해 기준 3500억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했다. 이는 SK루브리컨츠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2388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배당성향을 따지면 146.5%에 이른다.

지난해 SK루브리컨츠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3%와 10.8% 줄어드는 등 영업실적이 좋지 않았음에도 대규모 배당을 단행했다. 그 결과 총차입금 규모는 2019년 말 8664억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1조298억원으로, 1년3개월 만에 1634억원(18.86%) 늘었다. 차입금을 늘려 대규모 배당을 단행한 격이다.
 

[사진=SK루브리컨츠 제공]

때문에 재계에서는 SK루브리컨츠가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투자금 마련 등을 위해 무리한 배당을 단행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배터리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시설 등에 막대한 투자를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SK루브리컨츠는 2016년까지 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한 2018년부터 배당성향이 100%를 넘겼다. 2019년에는 232.4%로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SK루브리컨츠는 대규모 배당금 지급으로 외부차입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7월 재무적투자자(FI)가 지분 40%를 인수가 예정된 상황이라 중장기적으로 배당 부담이 더욱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SK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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