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시티로만 2조 이상 현금 기대...중흥건설, SPC 없이 대우건설 직접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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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7-0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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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흥건설이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으로 유입될 현금 등을 바탕으로 이번 인수 금융을 통상적인 방법과 다르게 진행한다.

지난 5일 중흥건설은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대우건설 인수에 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통보받았다. 중흥건설의 예상 인수가격은 약 2조1000억원이다.

이번 인수를 위해 중흥건설은 1조원 가량을 인수 금융으로 조달할 예정이다. 중흥건설은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으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는 과정에서 통상적인 방식과 다르게 인수 금융을 조달했다. 통상적으로 인수 금융은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워 인수할 기업(대우건설)의 현금흐름과 가치를 기초로 인수 금융을 진행하는데, 중흥그룹은 독특하게 그룹사의 향후 현금흐름 여력이 크게 반영됐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등에서 내년까지 들어올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인수 금융의 기초가 된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SPC를 만들고 SPC에 인수기업의 주식을 자산으로 담은 후 인수 주체는 부채와 자본 사이드에 선 순위 ~ 후 순위 자금을 넣는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중흥그룹은 SPC를 만들지 않고 직접 인수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상 이번 인수 금융은 브리지론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중흥그룹은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자금, 분양대금과 그 외 영업수익 등으로 1년 내 4~5조가량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제공 = 중흥 그룹]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은 경기 평택시 도일동 483만㎡(146만평)에 산업단지(146만㎡·44만평)와 주거시설(336만㎡·102만평) 등을 조성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로 이를 통해 중흥건설에는 2조1000억원~2조8000억원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광주송정 주공 재건축사업 △광주 유동임동 도시환경정비사업 △부산 덕포1구역 재개발사업 △광주 임동 2구역 재개발사업 △광주 계림 8구역 도시정비 사업 등 주요 수주사업으로부터 1조 5000억원 수준의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

게다가 중흥그룹은 7789억원(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공시 지난해 말 기준)의 자체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중흥그룹은 DS네트웍스와 달리 자체 현금흐름을 기초로 했기에 투자확약서를 받을 수 있었다"면서 "이 부분 역시 이번 인수전에서 중흥그룹이 우위에 있었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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